보이그룹 갓세븐(GOT7).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앨범마다 새로운 테마를 잡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갓세븐은 이번엔 조금 색다른 시도로 팬들과 만났다.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이라는 신보의 타이틀은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다. 이름이라는 하나의 매개가 새로운 갓세븐을 정의내리는 듯한데, 이를 표현하는 비주얼 콘셉트는 처연함과 섹시함이다. 기존의 청량함을 벗고 새 옷을 입은 갓세븐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분명한 건, 이 새로운 명제는 지금의 그들을 새로운 갓세븐으로서 증명해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Q. 음악스타일이 색다르게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유겸:
이때까지 해본 콘셉트와는 다르게 처연하게 섹시한 느낌에 도전해봤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도 새로운 시도인데, 이때까지 나왔던 음악 스타일과도 달라요. 섹시한 느낌의 비주얼과 처연한 가사가 잘 어울리거든요.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라는 곡은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내 자신이 된다는 내용이에요. 네가 나를 불러줘야만 살 수 있다는 거죠.
뱀뱀: 팬 분들이 우리를 부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에요. 팬 여러분이 저희를 불러주실 때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거예요.

Q. 청량함이라는 기조를 바꾸는 데에는 부담도 뒤따랐을 것 같아요.
유겸:
갓세븐 자체가 가진 청량함을 바꿔서 섹시함으로 간다는 게 처음이에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거든요. 그동안의 갓세븐이 청년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섹시한 갓세븐이 된 셈이죠(웃음).
JB: 이전의 갓세븐 음악이 화려하고 꾸밈 가득했다면, 이번 앨범은 심플하게 있을 것만 있는 느낌이에요. 그게 섹시함인 느낌인데, 저희가 그동안 이런 걸 원했거든요. 늘 비슷한 느낌만 보여드렸던 것 같아서 다른 스타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과감하게 시도를 한 거죠. 회사에 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대한 의사를 전하면서 섹시하고 샤프한 앨범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달라지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있었지만 음악 표현에 있어 비주얼이나 안무 등을 통해 팬들에 이질감을 줄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갓세븐(GOT7) 유겸.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GOT7) 진영.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Q. 새로운 변화를 적응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역시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진영:
하지 않았던 거라 그런지 타이틀 곡의 가이드만 들을 땐 감이 잘 안 잡혔어요. 그래서 이 곡을 해도 되나 싶어 불안했는데, 해보니 되더라고요(웃음). 색다른 모습을 저희도 모르게 찾게 됐어요. 만족스러운 앨범 작업이었죠. 처음 해보는 장르여서 낯설었지만 좋고 또 신기했어요. 장르만 바뀌었을 뿐 항상 해왔던 것처럼 팬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질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본질은 같으니 팬 분들 역시 쉽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Q. 도입부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독특해요.
유겸:
안무 영상을 받았을 때 도입부의 충격이 컸어요. JB 형이 멤버들에 한 발씩 닿을 때마다 차례로 일어나는 안무예요.
JB: 처음엔 걱정도 됐어요. 시간을 되돌리는 느낌을 표현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죠.
진영: 발의 각도를 잡는 게 힘들었어요. JB 형이 특히나 고생했죠. 독특해서 저희도 재밌게 연습했어요.

Q. 신곡의 작사는 JB가 맡았어요. 
JB:
가사를 쓰는 데에는 문제가 크게 없었어요. 갓세븐으로서 그동안 해온 이야기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거든요. 다만 타이틀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박진영 형이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라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는 ‘조금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위에서는 다들 좋다더라고요. 제 느낌이 잘못됐구나 느꼈던 경험이었죠.

갓세븐(GOT7) 제이비(JB).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GOT7) 뱀뱀.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Q. 전작에서는 ‘불안’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이름을 매개로 한 관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신보와 이전 앨범과 연결성이 있는 건가요?
JB:
의도하진 않았지만 연결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불안해졌다가 괜찮아지고, 다시 불안해져서 결국엔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니까요. 불안감이 한 번 찾아오고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게 결국은 공허함이 되고 불안함과 후회로까지 이어지는 거죠. 그런 마음이 표현된 곡이 이번 신곡이라고 생각해요. 전작처럼 불안하다가 상황이 좋아져서 활활 타오른다는 스토리 라인을 가졌어요.

Q. 앨범에 멤버들이 고르게 참여한 점이 눈에 띄어요.
유겸:
저는 ‘크래쉬 앤 번’(Crush & Burn)을 작사했는데, 저희의 과거 활동곡 ‘하드캐리’의 느낌이 나는 곡이에요. 파워풀하고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예요. 무대에서 멋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죠.
JB: 저는 ‘프레이’(PRAY)와 ‘썰스데이’(THURSDAY)라는 곡을 준비했어요. 기존 갓세븐이 활발하고 재밌는 무대를 하는 그룹이라 생각해서,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쓴 곡이죠. ‘프레이’는 내가 항상 기도하며 상대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걸 알아주고 네가 내 힘이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내용이고, ‘썰쓰데이’는 월·화·수·목·금·토·일 중 목요일이 가장 중간인 점에 착안해서 우리가 주말도 평일도 아닌 애매한 사이니까 주말처럼 편안해져서 너와 어디든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진영: 저는 ‘런 어웨이’(RUN AWAY)라는 곡의 작사에 참여했는데, 작가님들이 워낙 잘 써주셔서 저는 작게나마 함께 했어요. 상대방과 같이 현실을 도피하고 도망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 이번 앨범에는 ‘하드캐리’ 같은 곡과 기존의 갓세븐과 잘 어울리는 신나면서 청량한 곡, 타이틀 곡, 밝은 느낌의 곡 등 매력 있는 곡들이 가장 잘 응축돼 있어요. 저희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성이라 할 수 있죠.

Q.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비주얼 면에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진영:
회사에서 잘생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유겸: 이번에 전반적으로 노출을 했어요. 그런 만큼 전체적으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죠. 샤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 신경 썼어요. 팬 분들이 만족하고 좋아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갓세븐(GOT7) 마크(MARK).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GOT7) 잭슨(JACKSON).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Q, 유겸과 JB는 이미 유닛그룹 저스투(JUS2)로 섹시한 콘셉트에 도전한 바 있어요. 그때와 지금 갓세븐으로의 섹시함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진영:
저스투는 음침한 눈빛이고 우리는 처연한 눈빛이에요!(웃음)
JB: 제가 봤을 때 갓세븐은 댄스 퍼포먼스에 특화된 팀이라 그 강점을 보여주는 거고, 저스투는 분위기 있는 클럽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음악 장르를 하는 세련된 그룹 같아요. 갓세븐은 아이돌로서 댄스 퍼포먼스로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죠. 그게 다른 점이에요.

Q. 멤버들 중 가장 섹시한 멤버를 꼽아본다면.
JB:
아마 제가 아닐까 싶은데요(웃음). 이번에 살을 많이 뺐거든요. 그래서 더 샤프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마크: 저도 JB 형 같아요.
유겸: 섹시한 게 JB 형이라면 살을 가장 많이 뺀 건 영재 형이에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갓세븐 멤버 모두가 샤프한 모습으로 보일 거예요.

Q. 잭슨은 예능에서 활동이 도드라졌던 만큼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한 적이 있어요.
잭슨:
맞아요. 저는 음악 때문에 한국에 온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음악으로 여러분들에게 다시 다가가고 싶어요. 예능보다는 음악과 팀이 먼저니까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죠. 이번에 월드투어도 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Q. 매 해마다 관객 규모가 확대되다보면 그만큼 대단한 내용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역시 커질 것 같아요.
JB:
가수로서 부담감보다는 공연을 잘 만들어야한다는 숙명이 있다고 할까요? 어찌됐건 가수라면 노래와 공연으로 사랑받아야 하니까, 실망감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매번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나 재밌을 만한 게 무엇일지 고민하게 돼요. 공연에 기대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거든요. 그게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게 공연을 기획하는 첫 회의 때예요. 공연하면서 자잘한 것들을 수정하고 추가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저희의 생각들이 티가 나게 된다고 생각해요.
잭슨: 그리고 도시마다 다른 특색들을 보여주려 해요. 멕시코나 스페인 공연에서는 스페인어를 준비하는 등 현지에 맞게 언어들을 준비하려 하죠. 태국 갈 땐 태국어, 중국 갈 땐 중국어를 준비하면서 현지 팬 분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려 하고 있어요.
유겸: 저희는 공연할 때 웬만하면 통역을 쓰지 않으려 하거든요. 외국어가 되는 멤버들도 많아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는 준비를 거치는 편이죠.

갓세븐(GOT7) 영재.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갓세븐(GOT7).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Q.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라는 타이틀 곡 제목처럼 팬들이 갓세븐을 뭐라 불러줄 때 가장 좋은지 궁금해요.
뱀뱀:
마음에 드는 애칭들이 몇몇 있어요. 막내라서 ‘막’이라고 불러줄 때도 좋은데, 역시 가장 좋은 건 뱀뱀이라는 이름이에요. 가끔 길거리에서 누가 절 알아보고 뱀뱀이라 불러주면 주변 분들도 저를 알아주는 거잖아요(웃음). 그래서 뱀뱀이라 불러주면 좋겠어요.
진영: 저도 제 이름을 불러줄 때가 가장 좋아요. 특히 성을 불러줄 때!
잭슨: 저도 잭슨이라 불러줄 때가 좋은데 이따금씩 기사 댓글에 제 이름만 보고 ‘삼시세끼’ 염소 잭슨인 줄 알았다고 하는 걸 보면 재밌어요. 흐흐.
영재: 저희 다 본명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갓세븐에 대해서는 ‘덩어리들’이라고 해줄 때가 좋더라고요. 저희가 뭉쳐있는 걸 팬 분들이 좋아하셔서 그런지 ‘갓세븐 덩어리들’이라고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유겸: 저는 공연장에서 콘서트 시작 전이나 앙코르 전에 팬 분들이 갓세븐을 계속 외쳐주시는 게 가장 마음에 와 닿아요. 설렘과 긴장감도 느껴지지만, 갓세븐을 많은 분들이 한 마음으로 불러주시는 거잖아요. 그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뭔가가 있어요.

Q.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팬을 공연장에 초대하고 직접 만나는  프로젝트 ‘킵 스피닝, 킵 드리밍 위드 갓세븐’(KEEP SPINING, KEEP DREAMING with GOT7)를 진행해 화제가 됐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인가요.
마크:
난치병을 가진 팬 분들이 저희를 보고 싶다는 게 소원이라고 하시는데, 저희 역시 그 분들과 만나게 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JB: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가 다른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 노래가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고맙더라고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주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