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만 1조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내년 초 내부등급법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현재 주요 금융지주사 중 최저 수준인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13%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리금융은 자본확충과 내부등급법 승인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BIS비율을 13.4% 이상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일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앞서 7월에도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 3월과 9월에도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올해에만 총 1조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현재 11.10%인 BIS비율이 11.5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 BIS비율 평균은 13.6%로 신한, KB,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 BIS비율은 전부 14% 이상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위험가중자산 평가에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으면서 BIS비율이 낮게 산출됐다.

BIS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으로 산출하는데, 표준등급법에 따라 계산하면 금융회사 전체 평균치를 적용해 위험가중치가 높아진다. 반면 내부등급법은 금융사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에 따른 측정 요소를 활용해 BIS비율이 다소 높게 측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 2~3월 내부등급법 승인을 목표로 금융당국과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을 승인하면 우리금융은 BIS비율 부담 없이 남은 비은행 계열사 확보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발행시장 여건, 당기순이익 등 다양한 요건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필요시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인수하고 내년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예정이다. 내년 BIS비율 상승 이후 추가로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 전망되면서 MG손해보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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