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이를 두고 향후 MG손보를 우리금융 계열사로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일축했다.

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20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애큐온금융그룹도 100억원을 출자해 1000억원 규모 JC파트너스 펀드에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우리금융지주가 자본건전성이 회복되는 내년 이후 추진할 보험사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고 내년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도 필수적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내년 상반기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으로 M&A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남은 계열사 편입 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앞서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가진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우리은행이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 바 있어, MG손해보험의 경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아주캐피탈과 달리 MG손해보험은 콜옵션이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주요 출자자인 우리은행에 가장 먼저 인수의향을 물을 것이 유력하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은행 투자금융부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단순 지분 투자로, 재무적 투자자로서 참여했다"라면서 "MG손해보험 인수 의도가 있었다면 지주에서 직접 투자했을 것"이라고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MG손보는 지난 5월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퇴출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8월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영개선계획이 금융위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아 위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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