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금융노조위원장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현 집행부와 새 후보군 사이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달 말 이전에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현 집행부에서는 무조건 단일 후보를 만들어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말 만료되며, 이에 따라 오는 12월 차기 금융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금융노조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다음 달 입후보 등록을 앞두고 후보군 각자 세를 넓히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허권 위원장, 성낙조 수석부위원장, 유주선 사무총장 전부 출마 의사가 있어 후보를 단일화 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전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한창규 부위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행 집행부에서는 단일 후보를 내세워 방어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올해 초 19년 만의 국민은행 총파업을 이끌며 굵직한 업적을 남겨 도전자로 나설 시 유력한 차기 노조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현 집행부가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반(反) 집행부에서도 단일후보를 추대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위원장은 은행 등 10만여 명의 노조원을 이끄는 자리인 만큼 그 권력과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산업 특성상 공공성을 띠고 있어 정부와 정책적인 협력을 만들어야 하므로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현 비례대표 의원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한국노총에서 금융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수준"이라면서 "금융산업뿐 아니라 노동계,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선거 때에도 경쟁자인 김기철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측으로부터 부정 선거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어, 이번 선거도 치열한 견제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 대규모 손실 사태의 원인으로 은행 내부 통제 체계의 부재와 핵심성과지표(KPI) 문제가 꼽히고 있어 이 같은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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