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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본격적으로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의 막이 올랐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미래에셋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이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손잡고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주축으로 하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이 이르면 다음 주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고 관련 기업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소소스마트뱅크' 발대식에서 기업은행과 미래에셋금융 등 대기업 출자 가능성이 언급돼 이들이 금융주력자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소소스마트뱅크 관계자는 27일 미디어SR에 "여러 기업과 이야기는 거의 마무리됐는데 다음 주 초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 출자를 약속한 관련 기업들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15일(신청 기한)이 되기 전에 완벽하게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은행과 미래에셋 측은 확인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까지 공식화된 입장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전했으며, 미래에셋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TF가 구성된 것도 아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6일 금융위원회는 한 차례 불발된 인터넷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인가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방아쇠는 당겨졌지만 정작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인 주요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불씨가 타오르기도 전에 흥행 실패의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뿐이다. 소상공인연합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소소스마트뱅크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소소스마트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소소스마트뱅크는 전국의 670만 소상공인이라는 타깃 시장이 뚜렷해 혁신성이 분명하다"라면서 "소상공인이 직접 투자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은행으로, 소상공인의 몫을 챙기기 위해 출범한 사람 중심의 은행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015년 1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은행 인가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도 NH투자증권, NHN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 등과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합류해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유사한 청사진을 그렸던 만큼 소상공인연합회와 기업은행이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인터넷은행의 '포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관측하고 있다.

앞서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탈락한 토스도 신한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인터넷은행 사업 모델과 방향에 대한 입장 차로 신청 막바지에 결별한 바 있다. 컨소시엄 내의 긴밀한 협의와 입장의 일치도 인가 성공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한편 금융위는 신청 마감일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참여가 저조하자 신청 희망 기업에 직접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묘책을 내놨다.

지난 예비인가 심사 때 혁신성 등 인터넷은행 심사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과 신청 기업 모두의 불발로 위축된 참여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호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겠다는 금융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는 27일 미디어SR에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신청 희망 의사를 밝힌 기업이 어디인지는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졌던 키움증권과 토스가 아직까지 참여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고 토스는 인터넷은행 추진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어 향후 어느 기업이 인가전에 나설지는 불투명해졌다. 신청 기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참여 가능성이 대두됐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참여 여부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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