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제공
조선과 해운업 등 한계기업 부실 여파로 무수신 비율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NH농협은행이 기업여신 규모를 축소하면서 대손 비용을 관리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의 무수신 여신은 1조 7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400억원 대비 1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15년 하반기 2.3%, 2016년 1.3%, 2017년 1.0%로 줄었다. 2018년 하반기에는 0.91%를 기록해 최초로 0%대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로 무수신 여신 중 회수 가능성이 적은 3개월 이상 연체 채권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 향상은 농협은행의 빅 배스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2015년 조선과 해운업계 부실 여파로 부실 여신이 늘어나자 빅 배스 전략을 앞세워 리스크 관리에 나서왔다. 빅 배스는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을 특정 회계연도에 몰아 한꺼번에 정리하는 회계 기법이다.
 
최근 유상증자,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비율 역시 높이고 있다. 한계기업 여신 지속 축소로 대손 비용이 안정화 되었으나 시중 은행보다 위험업종 여신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 철강, 건설, 조선 등 고위험 업종에 대한 여신 비율은 10.2%로 낮아졌으나 시중은행과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손율 관리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인 만큼 지속해서 관리에 나서야 하나 특수은행의 성격을 띠고 있어 나머지 한계기업에 대한 부실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STX그룹, 창명해운 대우조선해양, 리솜리조트 등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농협은행은 빅 배스로 부실자산 상각과 매각 등을 통해 부실 자산을 정리해 질적 성장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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