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디자인기자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다.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과장을 맡았다. 금융위원회로 옮겨 금융서비스국장을 지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금융권 요직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내며 빅데이터와 핀테크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그는 시련의 아이콘이다.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기관 요직에 오를 기회가 다수 있었으나 번번이 밀려났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었다. 이후에도 금융사 회장 후보로 거론되다 지난해에야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이 시기를 인생 최대 시련기로 꼽는다.
 
취임 1년 만에 농협금융지주를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으로 복귀시켰다. 11년 만의 일이다. 김 회장은 현재 범농협의 수익원을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점포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중은행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제지주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2년 차에 확실한 실적을 보여야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다. 중앙회 회장 자리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절대 권력의 자리로 평가받는다. 형식적으로는 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은행 등 핵심계열사 인선을 결정하지만, 실질적으로 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 회장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 NH농협은행 등 범농협권 전반의 인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내년 3월 김병원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에서는 임기가 1년으로 줄어든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김광수 회장의 연임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둘 다 호남 출신이다. 김병원 중앙회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광주 농고와 광주대학교를 나왔다. 민선 전환 이후 첫 호남 출신 중앙회장이다. 1999년 남평농협 조합장을 시작으로 농협중앙회 이사 NH무역 대표이사, 양곡농협 대표이사 등을 거친 정통 농협인이다. 2016년 3월 당선돼 취임했다.
 
둘 사이 관계에 있어 기존의 방식과 달리 김병원 회장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김병원 회장이 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김병원 회장이 연임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김광수 회장과의 생존을 위한 경쟁과 화합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다.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천농협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 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농협삼호금융 대표를 역임하고 NH농협은행장에 올랐다. 지난해 농협은행 최대 실적을 이끌어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김 회장이 농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삼고 전사적으로 경영 리뷰에 들어간 상태라 이에 걸맞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2018년 130억 건의 거래 중 96%인 125억 건이 비대면 거래로 이뤄질 정도로 디지털화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 농협금융의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김광수 회장과 이대훈 행장은 생존을 위한 한 배를 탄 동료나 다름없다. 농협은행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자본확충에 있어 큰 신경을 쓰고 있어 지주 차원에서 투자금융 강화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정라인
 
김광수 회장은 이헌재 경제부총리 시절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으로 김석동 당시 금융정책국장과 함께 금정라인을 형성하면서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정책국 과장을 거친 금융권 고위 인사들을 일명 금정라인으로 부른다.
 
금정라인은 모피아(재경부 영어 약어와 마피아 합성어)의 핵심 줄기로 평가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계와 금융계에서 금정라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 회장은 관료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외에도 유지창 현 유진투자증권 회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을 꼽는다. 이들은 지금도 검찰 조직 이상으로 ‘선배’에 대한 깍듯한 예우를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김광수 회장은 이헌재 경제부총리 시절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있으면서 김석동 당시 금융정책국장과 손발을 맞췄다. 이 둘은 금정라인의 핵심 인물에 포함된다. 실제 김 회장 언론 인터뷰에서 관료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김석동 전 위원장을 선배이자 스승이라고 칭할 만큼 이 둘은 각별한 사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SK텔레콤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이 금융권 출신 고위 인사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키움증권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SK텔레콤이 인가에 대응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한 것으로 추측했으나 키움증권은 예비 인가에서 탈락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감독정책과·증권제도과를 거쳐 금융정책국 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광수 회장과 마찬가지로 2005년 1월에는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4개월 만에 다시 차관보로 초고속 승진 이후 금감위 부위원장과 재경부 차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김광수 회장에게 최대 리스크이자 기회이다. 농협금융지주를 경영하는 김 회장은 중앙회와 손발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다수 전임 회장이 포기하고 중도 하차할 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후 첫 회장에 오른 신충식 전 회장은 회장과 행장 분리를 주장하다 출범 100일 만에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2대 회장 역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현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사퇴했다.
 
김 회장 역시 농협중앙회 중심의 범농협 생태계가 농협금융지주의 강점이자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1주년 취임사에서 "다른 어떤 금융회사보다도 가장 좋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금융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본확충에 제약 요소로 작용한다며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 평가했다.
 
농업인
 
농업인, 지역 농축협, 경제지주의 여러 자회사를 둘러싼 범농협 조직은 결국 농업인으로 구성된다. 농협금융지주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김광수 회장은 무엇보다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지난해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 점포를 순방하며 직원들 그리고 농업인들과 소통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속초 화재 현장에서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 대응 체제를 운영했다. 김 회장은 그 과정에서 농협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현장에서 느꼈다고 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이기도 하다. 농업인이 고객이자 동시에 주인인 셈이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앞으로 1년 남은 기간 농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키워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 농촌, 농민 전체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농협금융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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