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이 그룹 내 벤처캐피털을 신설해 혁신금융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혁신성장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벤처캐피털은 뛰어난 기술력과 장래성이 있음에도 경영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에 무담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일 미디어SR에 "체계적으로 혁신성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설립 구상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라면서 연내 추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지주 계열사별로 분산된 혁신금융 투자를 한곳에 집중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업무 통합성을 위해 별도의 벤처캐피털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은 신기술 금융 및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각자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신기술 금융 투자 업무를 벤처캐피털이 맡아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우리금융은 17일 그룹 내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통해 혁신성장기업에 5년간 33조원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창업·벤처·중소기업 등에 31.1조원을 직접 지원하고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2.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우리금융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룹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해, 그룹사 차원에서 전 계열사 협업을 통해 혁신금융 지원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계 대출 위주의 금융 관행 개선을 위해 금융사들에 혁신금융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벤처캐피털 설립이 금융권 전반의 혁신금융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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