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혁신금융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 금융위원회

여러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대출 상품의 확정금리를 모바일 앱으로 확인하고 가장 저렴한 상품을 선택해 대출 신청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최저가 대출 상품 쇼핑 시대가 열린다.

고객으로서는 최저가 탐색이 가능하나 금융기관 처지에서는 가산금리 등으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던 실질 금리가 노출되어 경쟁을 위해 금리를 일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 금리 비교가 가능해지면 필연적으로 업계 전반의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2일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핀테크 업체의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앱을 통해 개인별 대출 확정금리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신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다는 한 번에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최적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페이코는 여러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대출 금리 및 한도를 1차 조회 후 금융회사와 조건을 협상해 대출을 신청하는 서비스를 낸다. 핀셋은 개인별 신용과 부채를 통합 분석해 대출 상품을 소개한다.

그동안 금융 소비자는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 위해서 다수 은행에 발품을 팔아 찾아가 긴 대기시간과 상담 후에야 금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은행연합회나 핀테크 업체들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평균 금리와 한도를 제시할 뿐 실제 금리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지정받은 핀테크 업체들은 한시적으로 일사 전속주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수 은행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출금리 산정 내역서를 공개하거나 대출 금리를 확인할 수 있게 해 금융 소비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고객들은 일일이 발품 팔지 않고 금리를 비교 가능하다는 점으로도 혁신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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