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각사 제공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걸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이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산규모에 이어 순이익에서도 신한금융이 앞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이 1위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6일 금융위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 승인을 받았다. 자산 규모는 457조원에서 489조원으로 32조원 늘었다. 자산 477조원의 KB금융을 제치고 국내 최대 종합금융사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2017년 2분기 KB금융은 당기순이익 9901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섰으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경우 노조의 총파업과 맞물린 성과급 지급 및 희망퇴직 단행, 그리고 자회사 KB손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컨센서스 하락 속도가 다소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2018년도 4분기 신한금융 순이익을 5850억원, KB금융 순이익을 4070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투자 부문 실적 향상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 그룹투자은행 부문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최대 수익을 냈다.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의 핵심 변수로 해외 투자 전략을 내세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신한금융이 2018년 실적에서 KB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작년 순이익을 3조 1260억원으로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3조 2171억원으로 추정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쟁 격화로 신한금융, KB금융은 물론 은행권 전반의 비은행 계열사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시에 최근 매물로 오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 역시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으로 계열사 시너지 제고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리 인상기에 정부가 예대 마진 숨통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서 전장이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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