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지부 총파업. 사진. 구혜정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8일 19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으나 최근 은행권의 대면 영업 채널의 비중 축소로 그 효과가 반감된 것은 물론 큰 혼란 없이 파업이 마무리되어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만 늘어났다.

9일 국민은행 측은 "총파업에도 전국 1058개 영업점 문을 모두 열고 정상 영업했다"며 "온라인 비대면 채널인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채널 정상 운영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국민들은 이번 파업으로 전체 근로자 1만 7000명 가운데 최소 30% 인원인 5500명(사측 추산)의 업무 공백이 생겨도 큰 혼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파업 충격을 비대면 채널이 흡수한 덕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기회에 모바일 인터넷 확대해 무인 은행 만들자", "연봉 1억 받는 은행 직원들도 파업할 수 있지만, 무인화 자동화로 이익을 고객에 돌려달라고 하고 싶다." 등 국민은행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를 이뤘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노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혐오에 가까운 이야기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노동권과 관련한 내용도 많은데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인식 개선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가장 빠르고 많이 점포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1분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66개 영업점을 줄였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국민은행 영업점이 1천 개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불편을 필수적으로 동반해야 파업을 성공할 수 있는 금융 노조도 파업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본부 부서에서 지원을 통해 거점 점포를 운영한 것을 알고 있다. 이번 파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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