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췌

올해 상반기 5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신용도가 하향 조정되고 일부 자산은 매각에 나섰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18일 한국전력 신용도 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6개 주요 발전 자회사 신용도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무디스 측은 "원료비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 한국 정부가 오염 물질 배출 감소와 재난 관리를 위한 원자력 및 석탄 발전에 대한 규제 강화,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을 위한 지출 증가"가 등급 조정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디스는 "한국 전체 신용도 향상과 한전의 신용도 개선 없이 한국수력원자력과 6개 자회사의 신용 등급이 향상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수원의 독립 신용도는 한수원의 조정 부채비율에 따라 투자주의 등급에 해당하는 Ba1 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지난 8월 열린 이사회에서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소재 인재개발원 제2캠퍼스 건립 목적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적자로 인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 묻자 한수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에 따른 조세부담 최소화를 위해 매각 결정한 것으로 정부 탈원전 에너지 전환 정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가동률 하락 영향이 있는지 묻자  "CLP 부식 등 부분이 있어 정비하면서 실가동률이 떨어졌다. 정비 중으로 내년 만회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수원은 매년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회사채 원리금 상환액 1.1조원으로 전년대비 5천억 증가했다. 한수원 측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어 5천억원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탄 및 원자력 발전 기업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석탄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지난 4일 탈석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역시 사회책임투자 측면에서 Aboitiz Power Corp, Shenhua Energy, Coal India 등 석탄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전 사장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국내 원전사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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