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구혜정 기자

"금융 소비자가 지속가능 금융 정보를 획득하고 관련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에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금융감독원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2018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사회책임투자 촉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예고했다.

윤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금융이 수익성 이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책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기조가 국내외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 투자의 규모 역시 매년 크게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가 일부 이루어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원장은 "우리의 생존과 지속가능 여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금융 산업, 금융 중심 도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유엔환경프로그램금융계획(UNEP FI)에 가입하는 등 국제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적 논의 자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금융안정위원화(FSB)가 추진하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금융 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를 언급하며 윤 원장은 "금융회사가 보험의 인수 등 중장기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층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월 사회적 금융 시장 조성과 사회적 금융 공급 확대,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사회적 금융 시장이 전무한 것을 고려해 정부와 공공부문이 적극 사회적 금융 조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그 밖에도 윤 원장은 사회적 경제에 관해 "향후 민간 부문 참여가 확대되어 사회적 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자율성이 확보 되기를 기대한다. 오래된 지도에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시는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서울시가 지속가능금융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이어 사회책임투자를 위해 신규 인력을 확충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관련 인프라 구축을 예고하면서 책임투자 업계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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