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 현장. 구혜정 기자

ING은행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책임투자 사례를 공개해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6일 서울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에 나선 레오니 슈레브(Leonie Schreve)  ING은행 지속가능금융부문 글로벌 대표는 "지속가능 영역은 일부에 국한된 주제가 아닌 대세이자 새로운 미래다. 국제기구에서 예측한 대로라면 30조 유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은행 투자 규모가 훨씬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금융은 더 좋은 비즈니스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자사의 아젠다에서 높은 순위에 둘수록 수익이 향상된다는 연구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ING은행은 모든 투자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의 사회책임투자를 녹색 채권, 녹색 대출, 연계 투자로 분류해 소개했다.

슈레브 대표는 "녹색채권은 기존 지속가능금융 영역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다각화가 일어나고 있고 상품 가격 차별화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수익 관련해 통상적인 보통의 채권과 유사하지만, 수익 배분 프레임워크가 있어 친환경 건물, 신재생 에너지, 수자원 프로젝트, 사회적 활동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니 슈레브 ING은행 지속가능금융부문 글로벌 대표. 구혜정 기자

녹색 대출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넨싱 회사,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크게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본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기업들의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 녹색 대출 기준이 마련되고 있으며 사회성과연계채권 등 기법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업 대상 성과 연계 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금융사들이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 있어 투자 핵심성과지표와 할인율을 연동해 이윤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슈레브 대표는 "대출 실행 이후 지표 평가를 하고 할인율을 적용한다. 지속가능성지수 등급 하락도 영향을 준다. 회사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연계하는 것이다. 실제 ING은행에서는 지난해 3월 해당 상품을 출시해 20건 이상의 신디케이트 대출을 성사시켰다. 대단히 성공적인 상품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세 가지 상품 이외에 공유경제,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적 금융,과 사회적 금융 영역이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 금융을 통해 뒷받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내일의 승자에게 투자를 할당하는 것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오니 슈레브 대표는 환경공학, 기업윤리 부문 전문가로 경영 컨설턴트 활동을 이어오다 2004년 ING에 입사, 지속가능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사회책임투자 부문을 이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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