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주범을 찾아서③] 충남 석탄발전소는 수도권 숨통까지 옥죄고 있었다
[미세먼지의 주범을 찾아서③] 충남 석탄발전소는 수도권 숨통까지 옥죄고 있었다
  • 김시아 기자
  • 승인 2018.03.1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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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은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전문 경제신문입니다.

사회가치실현의 주요 항목 중 하나는 ESG, 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입니다.

당진화력본부·영흥화력발전소와 같은 공공기관의 ESG에 관한 평가는 중요합니다. 이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변 지역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안전과 환경도 침해 받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짚어본 당진화력본부·영흥화력발전소에 관한 이슈들 역시 주변 지역과 수도권 지역에 막대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이 중시하는 사회적가치 실현과 엇나가는 이번 사안들에 대해 미디어SR은 꾸준히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미디어SR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이슈들을 발굴하고 추적하여 독자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창문은 열지도 못하고, 비가 오면 먼지가 쓸려내려 새카만 물이 땅을 뒤덮어."

충청남도 당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인근에 사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의 할아버지가 마을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수도권 주민에게도 꽤나 익숙하다. 봄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한바탕 고생하고 난 다음, 여름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목이 막혔던 수도권 인구. 그 이유에는 충남 지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었다.

초미세먼지 확산감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인근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수도권 초미세먼지를 최대 28%까지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측정된 (초/미세먼지) 수치만 보면 충남지역이 수도권 지역보다 낮은 경우도 있지만, 미세먼지의 경우 대기를 타고 이동하지 않느냐"며 "기류를 통한 이동으로 실제로는 충북 지역이나 수도권 등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계절에 따른 충남지역 석탄화력발전소에 의한 초미세먼지 확산. 한국대기환경학회 제출 자료를 근거로 한 감사원 재구성 자료. 제공: 환경운동연합

그렇다면 왜 황사가 끝난 여름철부터 충남에서의 유해물질 유입이 심해질까? 중국 대신, 남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기상청 기후분석과 최정희 주무관은 "여름철 전체적인 기류는 남서에서 불어 들어온다"며 "그렇다 보니 충남 태안이나, 서해 남부의 공기가 수도권까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봄이 지나가는 5월~7월 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강화해 우리나라 부근으로 확장한다. 이때 고기압 흐름의 방향이 시계방향이 되는데, 이 가장자리를 따라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불어오게 된다. 수도권은 충남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 남서기류와 함께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여름철 남풍계열의 풍하방향에 있을 때 수도권은 충남지역 화력발전소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북풍계열의 바람이 불때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좌측은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이던 날 서울 상공. 우측은 보통. 사진: 김시아 기자

특히 여름철이기에 문제는 더 악화된다. 아주대학교 홍민선 교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2차 초미세먼지 생성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데, 여름철에는 광량(光量: 빛의 양)도 높고 온도도 높기 때문에 광학 반응이 빨리 일어난다"며 "가스상 물질들이 초미세먼지로 더 빨리 변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석탄발전소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까지 호흡권을 잃고 있는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석탄 발전량과 유연탄 소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생산에 사용한 에너지원 중 발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전원(電原)은 석탄이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 이지연 팀장은 "화력발전소가 낳은 미세먼지 피해에 관한 경각심이 커져 정책적으로는 작게나마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해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팀장은 "정부가 올해 3월부터 봄철 특별대책으로 노후석탄발전 가동 중단을 시행했으나, 건설이 완료된 석탄발전소들이 가동을 시작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부 상쇄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석탄발전소 7기가 더 건설될 예정이어서 석탄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1년에 석탄발전소로 인해 1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로는 공중보건에 매우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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