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주총, AICT기업 성장 표명
재무제표 등 3개 안건 원안 승인
KT 새노조 "구조조정 칼바람 우려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영섭 KT대표. /사진=KT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영섭 KT대표. /사진=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주주총회(주총)에서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주총 개최 한시간 전부터 KT 일부 노조원 중심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주총 현장에서도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질문이 나왔다. 

김 대표는 올해 혁신과 새로운 성장 전략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들을 달래는데도 주력했다.  

김영섭 대표 "통신회사 한계 넘어야 한다"

KT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라며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KT의 저력을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KT는 통신회사라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며 "지금 이 시대는 인공지능(AI)으로 통합된다고 할 수 있는 IT가 산업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까지도 빠르게 모든 것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MWC24에서 발표한 KT의 새로운 성장 비전인 AICT 기업에 대해서 강조하며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기반에 IT와 AI를 더해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빠른 성장 전략에 일부 노조, 구조조정 우려

 KT는 올해 AIC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AI를 포함해 ICT 분야에서 약 1000여명의 외부 인재를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통신 중심의 DNA를 AI와 ICT로 전환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앞으로의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KT 일부 노조 구성원들이 주총 개최 한시간 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황재희 기자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KT 일부 노조 구성원들이 주총 개최 한시간 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황재희 기자

이날 주총 한시간 전  KT연구개발센터에 모인 일부 노조 구성원들은 김 대표에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선언하라'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대표의 성장과 효율 중심의 경영 전략이 자칫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번질 수 있을 거라는 걱정에서다. 이날 현장에는  KT새 노조·KT민주동지회·KT서비스지부·HCN비정규직지부 등으로 구성된 노조 구성원들 20여명이 참석했다.

분기배당 도입...주주환원 주력

KT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3개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먼저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KT의 배당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5101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포함한 비용이다. 주당 배당금 1960원은 오는 4월26일 지급하기로 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주주환원 정책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점, 연간 배당 정책이 분기 배당 정책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대비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신업종 전반적으로 도입 중인 선배당 후배당일 제도에 참여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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