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U+, 26일 SKT, 28일 KT 주총
SKT, 이사보수 축소..재무 사외이사 영입
KT, 분기배당 도입..자사주 활용계획 공개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의 주주총회(주총) 일정과 주요 안건이 확정된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본업인 통신에서의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존 배당정책을 주주 친화적으로 개선해 주주 이탈을 막는 한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달 중순 이후 주총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SKT)과 KT가 각각 26일과 28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S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유영상  대표와 황현식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만큼 큰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KT의 경우 새로운 주주친화 정책이 마련돼 주목된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분기배당 규정을 추가하는 안건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존 배당금의 지급 항목에서 '연중 1회에 한해 6월30일을 기준일로 이사회의 결의로 이익을 중간배당할 수 있다'는 중간 배당 조항이 삭제되고 분기 배당 내용이 새로 추가된다. 분기 배당 도입시 배당 기준일은 3월, 6월, 9월 말일이 된다. 

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SKT는 지난 2021년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투자자의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배당주기를 '연도'에서 '분기'로 단축시키는 배당 정책은 친화적인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며 "분기 주기 배당정책으로의 변경은 KT 입장에서 더 많은 투자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의 배당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한 행보도 강화한다.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일 이후의 날로 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주배당금을 명시한 기존 조항에서 영업연도 말일이 배당기준일임을 전제한 내용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이 경우 해당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로 개정된다.

이번 개정은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는 기존의 깜깜이 배당 관행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는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한 후 그 다음해 3월 주총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이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와함께 이통3사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활용 계획도 주총 주요 안건으로 마련했다.

SKT는 HSBC 홍콩 등 금융업계에서 최고 리스크 관리자로 역량을 쌓은 노미경 후보자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재무 회계 분야 관리에서의 전문성을 보유, 객관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SKT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데이터 전문가인 김종우 한양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의안을 내놨다. 임기는 3년이다. 

KT는 자사주 보유현황과 활용계획도 공개한다. 임직원 성과 보상과 함께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에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인 안은 주총 이후 별도 공시를 통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통3사는 올해 사내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보수총액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축소하는 SKT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최고한도액을 각각 58억원, 50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정했다.

사외이사 기준, 지난해 실제 지급된 1인당 평균 보수액은 SKT 약 1억6800만원, KT 8400만원, LG유플러스 96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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