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KT 타워서 제 40기 정기 주총 개최
통신사업 위기에 AI 기반 사업으로 체질 개선
사외이사로 SK이노베이션 출신 재무전문가 영입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주력인 통신 사업에서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AI 기반 신사업 확대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실적 개선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26일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전환지원금 확대 등의 사안과 관련해 "통신 수익은 당연히 걱정된다"면서도 "AI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제 AI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인 AI에 투자함으로써 AI의 새로운 지평을 만드는데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신 사업 위기..."올해 AI 피라미드 가속화"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지난 40년간 도전과 혁신 위에 세워진 SK텔레콤은 올해 또 다른 의미에서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은 8.8% 성장한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5G 가입자는 1567만명으로 직전년도 1340만명보다  227만명 늘며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외에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매출 역시 지난해 1조6300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다만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다. 유 대표 역시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5G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인구감소 등 통신사업이 다운트렌드로 전환되고 주요 빅테크 기업 역시 AI 에 적극 참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며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주총에서 기업 체질 개선과 AI선순환 체계 구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주총에서 기업 체질 개선과 AI선순환 체계 구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AI 로 '실적개선-투자-리스크 절감' 등 선순환 구축

SK텔레콤의 AI피라미드 전략은 글로벌 AI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AI인프라·AI전환(AIX)·AI 서비스’ 를 중심으로 한 3대 영역에서 고르게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의 규모 확대를 꾀한다. 현재 10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DC)를 오는 2030년 200MW까지 확대해 2배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AI 반도체·차세대 DC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DC 인프라 관리 등의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AI 기반 인프라 구축의 효율성을 위해 멀티 초거대언어모델(LLM) 전략도 추진한다. 일반적 LLM과 텔코 LLM을 병행한 이원화 전략으로 자사의 에이닷엑스 외에 앤트로픽,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파인튜닝을 거쳐 텔코 LLM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AI 합작법인을 통한 글로벌 협력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LLM 파트너·로컬 파트너·서비스사업자·텔코 파트너 등이 협력하는 AI 조인트벤처가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 AI고객센터(AICC)· AI TV,·AI 엔터프라이즈 영역도 강화한다. AI를 통해 기존 사업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AI 기반 신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이 AI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AI 개인비서(PAA) 고도화와 함께 GTAA를 통한 글로벌 PAA를 동시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새로운 AI 거버넌스 원칙으로 자사 AI 특성과 목표, 가치의 첫 글자를 딴 비전도 발표했다. 각각 텔코(Telco, 통신기술 기반), 휴머니티(Humanity, 사람을 향한),  에띡스(Ethics, 윤리적 가치) 를 딴 'T.H.E.AI' 다. 

재무·리스크 강화 ...사내외 이사 영입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재무와 리스크 분야 이사를 신규 영입했다. 사내이사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부문장을 지낸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임 사외이사로는 노미경 HSBC 글로벌 최고리스크관리자(CRO)를 선임했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은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조정, 기말 배당의 배당기준일 변경 등 의안들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투자자들은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기말 배당기준일이 영업연도 말로 되어 있는 내용을 삭제하고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배당기준일 정관은 올해 기말 배당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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