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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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오리온은 지난해(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조9124억 원, 영업익 4923억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세전이익은 6.8% 성장한 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것이다. 

매출액은 중국(춘절)과 베트남(뗏)의 최대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 중국 위안화 약세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영업 활동, 생산 설비 확대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1.4%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료 공급선 다변화, 글로벌 통합 구매 등 제조 원가 관리를 통한 효율 및 수익 중시 경영으로 5.5% 늘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직전 연도에 비해 0.7%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1.6%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국 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법인 매출은 1조700억원, 영업익은 1688억원으로 매출·영업익 모두 늘며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직전 2022년에 비해 매출은 13.9% 늘고 영업익은 20.4% 증가한 것이다. 

올해엔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진천 물류센터 착공에 나서며 공급 확대를 위한 토대를 다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증설한 파이·비스킷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스낵·젤리 등 생산 라인을 추가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국내 판매 채널 다각화와 중국 등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마켓오네이처는 그래놀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갈 방침이다. 해외 수출 측면에서도 미국 등 북미 시장 내 대형 유통 채널 입점과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일본·유럽 등 지역 확장에도 힘쓸 예정이다.

중국 법인은 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과 위안화 약세 등 악재로 매출은 1조1789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2년에 비해 7.5%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영업익은 불필요한 할인 행사를 지양하고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4.4% 증가한 2210억원을 올렸다. 

올해엔 효율성 높은 간접 영업체제를 정착시켜 더 많은 판매처에서 제품이 전면 진열되도록 하고 중국 내수 소비 둔화에 따라 가성비형 벌크 매대 확대에도 힘쓴다. 성장 채널인 간식점·창고형 매장·이커머스 전용 제품 공급 증대와 초코파이·오 감자 등 핵심 브랜드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이외 비건 육포 등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감자 플레이크 생산 라인과 감자 창고를 건설해 매출 규모가 큰 감자 스낵의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구축과 원가 효율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4755억원인데, 내수 소비 둔화와 뗏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으로 0.5% 확대됐다. 영업익은 유음료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2.6% 줄어든 875억원이다. 

올해엔 파이·스낵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신규 개척한 7조원 규모의 유음료 시장도 적극 확대해갈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추진 중인 하노이 공장의 증축과 생산동 신축을 연내에 완료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호치민 신규 공장 부지 매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넘버원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루블화 가치가 20% 하락하면서 매출은 4.5% 감소한 2003억원, 영업익은 7.5% 감소한 321억 원을 냈다. 실제 판매 물량 기준으론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9.3%, 15.9% 성장한 것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말 증설한 파이 생산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규 출시한 젤리 카테고리를 시장에 조기 안착시켜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한편 추가 생산 라인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파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인도 법인은 초코파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꼬북칩을 현지 생산하며 스낵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엔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추가 구축한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특히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의 춘절·뗏 행사 효과가 없는 해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한 제품력에 기반한 시장 확대와 효율성 중시 경영 체질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제품력 강화와 법인별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 전략 실행,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식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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