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관리 기기부터 콘텐츠제작까지 AI 적용
사회적 약자 심신안정 스마트 조끼도 '인기'
삼성전자 "C랩 키워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

20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장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소개하는 별도 전시장을 마련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20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장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소개하는 별도 전시장을 마련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20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눈길을 끈 곳은 삼성전자 출신 임직원이 창업하거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전시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을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별도 공간을 선보였다. 

이중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탈모측정기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도 있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성을 인정받아 2024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까지 진출한 스타트업도 참여해 주목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에서 세탁기 개발을 맡았던 이재용 '스튜디오랩' 최고전략책임자(COO)는 AI 로봇을 활용해 의류 상품을 촬영하고 제품 상세 소개 페이지를 자동 작성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COO는 "세탁기를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의류를 분석하는 AI 기술을 연구하다 이를 커머스에 적용했다"라며 "사진 촬영 로봇이 360도 돌면서 의류 사진을 촬영하고 제품 정보를 AI가 탐색, 분석해 30초만에 광고물까지 제작한다"고 소개했다.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마련된 사내벤처 C랩 전시장에서 이재영 스튜디오랩 COO가 자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마련된 사내벤처 C랩 전시장에서 이재영 스튜디오랩 COO가 자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자체 제작된 비전 AI 기술과 챗GPT를 파인튜닝한 기술이 적용돼 의류 관련 커머스 콘텐츠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현재 국내 의류회사 약 40곳을 비롯해  일본의 대형 의류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인정 받아 올해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 기술 기반의 탈모 관리 스타트업 '비컨'도 주목받았다. 비컨은 AI 기술을 통해 모낭밀도, 모발 굵기, 모발량 등 10가지의 두피 상태를 자동분석해 한눈에 두피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연동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디바이스 센서가 이용자의 두피를 광학렌즈로 촬영해 두피 수분, 온도, 냄새까지 측정한다. 현재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중심으로 모발이식 전문병원, 살롱에서 비컨의 디바이스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가격은 70~80만원대. 올해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가격을 낮춘 스캐너 기기도 출시해 누구나 두피 건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마련된 사내벤처 C랩 전시장에서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가 삼성전자 직원에게 스마트 돌봅 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마련된 사내벤처 C랩 전시장에서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가 삼성전자 직원에게 스마트 돌봅 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이날 C랩 전시공간에서는 '돌봄드림'도 눈에 띄었다.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돌봄 조끼 사업을 시작해 최근 시니어층으로 타깃을 확장하고 있는 4년차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재학 과정 중 사회적기업의 꿈을 키운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다 장애인의 심신 안정을 위해 중량조끼를 입히는 걸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센서가 내장된 조끼를 착용하면 심박, 호흡, 심박변이도(HRV), 스트레스 지수 등 착용자의 생체정보가 측정된다. 심신이 불안정할 경우 조끼에 공기를 주입해 안아주는 느낌을 줘서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발달장애인 기관 100여개에서 약 5000여명이 참여한 결과 수업 참여도가 28% 증가하고 스트레스는  57% 감소했다. 김 대표는 "발표 전 긴장을 완화한다거나 수면에 들기까지의 시간을 줄여주는 등 일반인에게도 긴장 완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웹툰 제작을 도와주는 툰스퀘어 △AI와 프린터를 연동한 스마트 프린터기를 개발한 망고슬래브 △간편한 디지털타투 기기를 개발한 프린커 △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필름인 스마트 윈도우 기술을 개발한 뷰전이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사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중 사업성을 갖춘 우수 과제를 선발해 스타트업으로의 분사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58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406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이중 59%는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졌다.

지난 2018년부터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도 추가 선발해 506개 스타트업이 지원받고 있으며 C랩 운영지역도 서울·대구·광주·경북 등 4개 거점 도시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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