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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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고물가에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등은 크기를 강조한 가성비·가심비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찾는 소비층 저격에 나선다.

실제 이들 제품은 "같은 가격이면 클수록 좋다"며 가성비를 찾는 먹거리 수요와 맞물려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왕돈까스를 통째로 넣어 거대하고 푸짐함을 강조한 버거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이 롯데리아 '왕돈까스 버거'는 패티를 햄버거 빵 '번'의 크기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깬 상품이다. 패티에 빵을 얹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까지 압도적인 크기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은 단품 7500원, 세트 9400원이다. 

햄버거를 먹은 후 소비자들은 "돈까스가 이렇게까지 커다랗게 들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말 그대로 선 넘는 패티 사이즈"라며 "언제 다 먹나 싶을 정도"라며 놀라움과 만족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어 "버거 포장지에 적힌 먹는 법에 따라 포장을 절반만 열고 소스를 뿌려 패티를 먼저 먹어봤다. 맛있다. 배도 부르고 든든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29일 전국 매장에 출시하는 '왕돈까스 버거'는 지난해 12월 시범 메뉴로 선보였다. 경양식 돈까스를 버거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정식 상품에서는 소비자 반응 등을 반영해 매운 왕돈까스 버거까지 추가, 모두 2종을 내놨다.  

시범 운영 결과 주요 소비층은 2030 구매 비율이 약 77%, 남성층 구매 비율이 73%일 정도로 주로 젊은 남성층 흥미를 끌며 구매력을 이끌어낸 것으로 롯데리아는 보고 있다. 

이번 정식 출시에서는 2배 가량의 판매 목표를 이룰 것으로 롯데리아는 예상하고 있다. 돈까스 패티 중량도 시범 운영 때보다 10g을 더 늘려 가성비를 보완했다. 사전 판매량만 봐도 올해 초 정식 메뉴로 내놓은 전주 비빔 라이스 버거와 동일한 수준의 판매량을 올릴 정도로 호응이 컸다. 매장 별 평균 판매량도 목표치에 비해 110%를 달성했다. 

가성비 먹거리를 강조하고 있는 곳은 패스트푸드업계만이 아니다. 편의점업계 CU도 이달에만 초대형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런 가성비 간식거리를 찾는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이달 10일엔 통상적인 상품의 약 3배 크기 200g짜리 핫도그를 내놨다. 80g 일반 핫도그보다 2.5배, CU의 빅 사이즈 점보 빅도그(130g)보다 1.5배 가량 키운 것이다. 소시지 크기만 130g이다. 국산 돈육 함량을 89% 이상 높인 대형 소시지를 넣었는데, 일반 소시지의 밋밋한 식감이 아니라 육즙이 나오고 오독오독 씹는 맛까지 있다.

130g짜리 점보 빅도그도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본 후기들을 공유하며 "요즘 핫바들만 해도 2000원씩 한다. 1800원에 이 정도면 가성비가 좋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번 초대형 자이언트 핫도그 가격은 3800원이다. 

앞서 CU는 5일엔 빅 사이즈 삼각 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은 '슈퍼 라지킹' 삼각 김밥(5900원)을 내놓기도 했다. 김치 볶음 참치 마요·동원 고추 참치·크랩 참치 마요·간장 바싹 불고기 4가지 맛의 삼각 김밥을 한번에 담은 것이다. 도시락 김 2봉과 비닐 장갑 등을 넣어서 오니기리로도 만들어 먹는 재미까지 있다. 

이처럼 재미와 가성비를 갖춘 이 삼각 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 만에 누적 2만개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7월엔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븐에 구운 어포 구이를 가로, 세로 폭 합이 약 1.1m에 달하는 포대 자루에 가득 담은 것이다. 이 제품도 출시 일주일 만에 2000개가 판매됐다. 지난달(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개를 넘고 있다. 

2014년 CU는 자이언트 시리즈를 처음으로 내놨다. 이후 떡볶이, 닭강정 등 초대형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별화 상품 시리즈로 출시 상품마다 큰 인기를 얻으며 올 2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넘어서는 기록을 내고 있다. 

CU는 최근엔 간편식 전 품목을 대상으로 이처럼 가성비 등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한 시리즈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메인 토핑을 강화하거나 기존 자사 유사 상품에 비해 15% 늘려 순살 치킨 한 마리 분량에 버금가는 닭강정을 내놓는다거나 크기와 중량, 품질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만족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 CU는 "고물가 시대에 크기와 용량을 대폭 키운 가성비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알뜰 쇼핑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수요에 맞춰 가심비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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