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마이크로바이옴 'KOLBM20' /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마이크로바이옴 'KOLBM20' / 사진=한국콜마.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맞춤형 건기식 등 식품업계, 신약 개발 등의 제약업계뿐 아니라 화장품업계도 피부 관리를 위한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활용이 활발하다. 이를 기반으로 업계는 피부 노화 억제 등 기능성 화장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오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런 소위 '치료제가 되는 균'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안짝이다. 업계 연구가 깊어지며 식품에서 제약·화장품 등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이들 균을 원료로 삼아 실제 제품화로도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수십개조(70kg 성인 약 38조개)의 미생물군과 이들의 유전 정보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질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군을 선별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도 활용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세포 재생 능력을 통해 피부 재생과 상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화장품업계도 주목하고 연구 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글로벌 뷰티 ODM 양강...한국콜마·코스맥스, '균주' 확보하고 '제품' 개발 나서 

글로벌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최근에 20대 피부에 많이 보이는 피부 광노화 억제 마이크로바이옴 '콜마 바이오 20(KOLBM20)'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선케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락토바실러스에서 유래된 성분 'KOLBM20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보호한다. 이 KOLBM20을 연령대별로 다르게 적용해 광노화 억제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뿐만이 아니다. 한국콜마와 ODM 양강을 이루는 코스맥스도 이를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개발이 활발하다. 코스맥스는 어느 화장품 기업보다 일찍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가능성을 봤다.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누적된 데이터가 중요한 분야의 연구로 현재 약 3000여개 이상 균주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2019년엔 젊은 여성의 피부에서 '스트레인 씨엑스(CX)' 계열의 상재균을 찾아내 1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세계 처음으로 출시했다"며 "2022년엔 광범위한 효과를 가진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 코스맥스는 글로벌 처음으로 2023년 7월부터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별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맞춤 제품화까지 이루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같은 해 프랑스 '로레알'과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공동 연구 협약도 맺고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원료 개발에도 나서왔다. 

코스맥스는 "올 들어서는 단순히 화장품에 넣어 기능을 발휘하는 활용뿐 아니라 화장품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등 좀 더 폭넓은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코스맥스 바이오 파운드리(BF)'라는 연구 조직을 발족,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뷰티 양강 아모레퍼시픽·LG생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출시만 여럿

국내 뷰티 양강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과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시장에 내놓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만 보면 눈에 띄는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화장품만 여럿이다. LG생건은 "여러 동식물과 전통 발효 기술, 강한 자외선이나 고온·고염과 같은 극한의 조건,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등 발효 주역인 미생물 등을 오랫 동안 연구해왔다"며 "이런 기술은 LG생건의 여러 마이크로바이옴 제품들에 집약돼 있다"고 했다. 

이런 LG생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으론 오휘의 '더 퍼스트 제너츄어 심마이크로 에센스'가 있다. 이 에센스는 피부의 환경 변화로 균형을 잃은 피부에 이런 환경을 개선해준다. 마이크로바이옴을 기술로 진화한 '더 퍼스트 제너츄어' 라인의 차세대 대표 에센스다. 

수려한의 '효비담 레드바이옴 에센스'도 있다. 순한 사용감의 첫 단계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피부 환경 개선을 돕고 바탕을 다져준다. 다음 단계 피부 관리에서는 효과를 끌어올리는 '부스팅 케어'로서 기능한다. 

닥터벨머 '토탈유스 바이옴 크림'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5가지 피부 노화 징후 관리를 돕는 더마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이 제품엔 20대 피부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유산균 사균체 성분을 담았다. 

LG생건은 "이 닥터벨머 제품은 주름 개선은 물론 탄력과 모공, 보습, 피부톤 등 5가지 피부 노화 징후를 관리하며 피부 탄력까지 잡아주는 안티에이징 크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름 개선과 미백 2중 기능성 화장품"이라며 "민감성 피부 사용 적합 시험도 마쳐 예민한 피부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경우엔 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피부 나이 예측법을 개발했다. 이는 피검자로부터 채취한 피부 미생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일종인 프로테오박테리아·큐티박테리움 등 2종 이상의 미생물 서열을 증폭해 피부 나이를 맞추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5월에 출시한 '한율 어린쑥 수분 진정 크림'이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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