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네이버, 업무협약 통한 스마트시티 사업 확대 계획
삼성물산, 인도네시아·사우디 등 해외 시장 선점 나서
당국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사업, 해외 주력 프레임으로"

삼성물산 로고 사진. 삼성물산
삼성물산 로고 사진. 삼성물산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해외 대형 프로젝트로 먹거리를 다양화한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저마다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시티 개발 및 수출에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면서 정부도 스마트시티를 통한 해외건설사업 확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국내외 협업 통한 스마트시티 기술 시장 선점 나서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네이버는 업무협약(MOU)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센터·공항·쇼핑몰·스마트시티 사업의 수주, 건설 및 운영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내 및 사우디에서의 홈·빌딩 솔루션 협업 및 건설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양사는 첨단 스마트시티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미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네옴 터널’ 등의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데다 사우디 정부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스마트시티 조성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만큼 이번 협약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시장 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될 최첨단 미래 스마트 시티 '네옴시티 더 라인'의 조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의 터널공사 수주를 맡아 진행 중이다. / 사진 = 네옴시티 홈페이지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될 최첨단 미래 스마트 시티 '네옴시티 더 라인'의 조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의 터널공사 수주를 맡아 진행 중이다. / 사진 = 네옴시티 홈페이지 제공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16년 로봇 친화형 빌딩이자 테크 컨버전스 빌딩인 네이버 사옥 '1784'의 시공을 맡은 바 있다. 네이버 역시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클라우드를 활용해 도시 전체를 디지털로 옮기는 기술 제공 방식을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선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물산과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랜드는 지난해 10월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개발 중인 신도시에 △스마트홈 기술 도입 △도시 및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기술 적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서부 지역에 약 6000만㎡ 규모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스마트홈 플랫폼과 모듈러, 신재생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누산타라에서 진행하는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사업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PIF)과 사우디 모듈러건축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스마트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도급 안돼...기업 경쟁력 위해선 스마트시티가 답

당국 역시 스마트시티 수출로 우리나라 해외 건설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건설업계 관계자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해외 건설사업과 관련, 플랜트 수주 위주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광역시 규모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는 건설·IT 종합 사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 장관은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사업을 우리 해외 진출 주력 프레임으로 만들어보자”며 “세계 인구 및 새로운 도시가 증가하면 해외 스마트도시 개발 사업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기존 중동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 발 나아간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중동 지역 중심으로 퍼지는 ‘현지화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변수를 고려하면 중동 수주만으로는 부족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다른 국가 기업과 차별화될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단순 도급이 아닌 투자 동반 개발 사업이 필요한 만큼 스마트시티를 그 해답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이경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역시 투자 개발사업의 중요성과 해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지원 필요를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의 도급 방식으로는 더 이상 해외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발 방식을 도입한 사업 방식이 전환돼야 하는 시점에 와 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 기법 발전과 정책자금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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