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추천
대주주 지분 50% 넘지만...3%룰 적용 승산 있어
소액주주 지분 13.16%으로 낮은 것이 변수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이 지난달 개최된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토론회 '행동주의와 그 적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데일리임팩트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이 지난달 개최된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토론회 '행동주의와 그 적들'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이사회 후보를 추천하며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선출로 경영진과 본격적인 표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태광산업에 이사회 후보를 제안하겠다고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분 5.8%를 보유한 태광산업 2대 주주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2022년 12월 ‘일반투자’였던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면서도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 1년 만에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것. 트러스톤운용 측은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이달 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대표적인 저평가 주로 19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8이다. 배당수익률도 0.2%에 배당성향도 2022년말 기준 0.43%에 불과하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2021년 지분 5%를 확보한 대주주가 된 후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지속해왔다. 태광산업이 지난 2022년 흥국생명의 4000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에 전면 반대한 것에 이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는 태광산업 경영진과 트러스톤운용 사이 본격적인 표대결이 펼치질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3월말에 조진환·정철현 대표이사와 최원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한 편이지만 ‘3%룰’을 적용하면 트러스톤운용에도 승산이 있다. 상법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출 시에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대주주의 지분을 최대 3%까지로 제한(3%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진 전 회장의 지분은 29.48%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54.53%지만 3%룰을 적용하면 의결권은 최대 13.34%까지만 인정된다. 앞서 태광산업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일으킨 만큼 소액주주들이 트러스톤운용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소액주주의 비중이 낮은 것이 변수다. 태광산업의 1% 미만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비율은 13.16%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주주총회 전 이사회 후보를 제안하기 위해 주식 보유목적을 구체화했다”면서도 “경영진과 계속 대화를 이어오고 있고 후보자에 대한 논의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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