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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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 4분기 매출이 7034억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 2022년 4분기에 비해 5.2% 신장한 것이다. 연 누계 매출로는 2조5570억원(2.8%)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물가 상승 여파로 관리비·판촉비가 동반 상승하며 4분기 영업익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줄어든 1447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넘어선 강남점과 지역 점포 처음으로 2조원을 올린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공간 혁신과 차별화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해 선보인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와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등 공간 혁신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 협업 아트 마케팅 △K 팝 아티스트 세븐틴 팝업과 헬로키티 50주년 팝업 등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것뿐 아니라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4분기 매출 1조7203억원, 영업익 2060억원을 냈다. 이는 직전 2022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22.3% 줄고 영업익은 45.7% 확대된 것이다. 면세 할인 구조가 바뀐 영향으로 매출은 2022년 4분기에 비해 감소했으나 반대로 영업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822억원을 상회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백화점과 함께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내실 있는 경영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사업 구조 안정화로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이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89억원이다. 2022년 4분기에 비해 352억원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2022년에 비해 줄었으나 영업익은 개별 자유 여행객(FIT) 비중이 커지며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빠르게 크고 있는 수면 시장이 타깃인 마테라소의 성공적인 안착과 까사미아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의 꾸준한 성장세로 매출 649억원을 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9.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익도 2022년 4분기 -178억에 비해 -1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하며 연내 흑자 전환의 청신호를 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분기에 매출은 3925억원, 영업익은 140억원을 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8% 줄고 영업익은 53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으나 동시에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 선제적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어그·아워글래스·연작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했다. 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와 골프 부문의 재고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 성장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거래액(GMV)이 33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연간 객단가는 62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4분기 매출은 823억원, 영업익은 240억원이다. 2022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7.6%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7% 확대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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