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실적 개선 자신감·책임경영 의지"
증권가 “주가 상승 모멘텀 부재”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 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 사진=LG생활건강. 

[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올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경애 LG생활건강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실적 개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5만원대였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올들어 12% 하락해 현재 3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은 실적기여도가 가장 높은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내로는 면세점 채널에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정책, 판매 물량을 조절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해외로는 중국 광군제 행사의 흥행이 저조했다. 중국 백화점 매장 정리 및 북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5일 공시를 통해 이 대표가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부정적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2024년 매출 기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제시하면서도 “현재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리브랜딩이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적에 대해선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24년 예상 실적을 반영해 40만원에서 3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가를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려 잡았고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매출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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