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익 3조5491억원
가전·전장사업, 전체 매출 비중에서 47.8% 차지
올해 목표는 성장…매출 신장-수익성 확보 투트랙
주력사업 내실 강화…로봇 등 신사업도 집중 공략

LG전자 2023년 연간 실적. /사진=LG전자
LG전자 2023년 연간 실적. /사진=LG전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전자가 올해를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로 정하고 보다 정교한 사업 전략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경기침체로 주력 사업인 TV부문과 가전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신사업 투자도 경기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한다.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은 양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인 로봇, 전기차 충전 부문은 투자를 지속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가전, TV 등 주력 사업은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트랙 전략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과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며 "전장과 B2B사업,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투자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신규 수주 확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연간 매출 84조원…2년 연속 80조원 돌파

LG전자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회사인 LG이노텍 실적과 합산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지속해서 증가한 가운데 2년 연속 80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83조4673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8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연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조5491억원으로 직전연도(3조441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LG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은 23조1041억원,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 351.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치인 6395억원보다 3264억원 낮게 나타났다.

4분기 TV·가전사업 '적자'…전장사업 '호조'

자회사인 LG이노텍 매출을 제외한 4분기 LG전자 실적을 보면 수익성이 후퇴했다. 매출은 15조7054억원, 영업손실은 174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 부문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연말을 맞이해 마케팅 비용, 인건비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지난 4분기 4조157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2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는 매출 6조6749억원, 영업손실 11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전자 장비인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적자를 피해갔다. 지난 4분기 매출 2조539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해 각각 8.2%, 0.2%씩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 IT 기기 등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의 경우 글로벌 IT 기기 수요 둔화로 매출은 1조2688억원과 8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담당 H&A 실적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담당 H&A 실적

올해 기대주는 가전·전장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LG이노텍을 제외하고도 성장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가전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기대를 거는 사업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다. 두 사업은 지난 8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뤄내며 LG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했는데, 해마다 매출 기여도는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8년 전 두 사업의 합산 매출은 18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2.5%에서 47.8%까지 상승했다.

먼저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원을 기록한 H&A사업본부는 가전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 카테고리라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 가져가면서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해나간다. 또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신사업모델 도입을 늘리는 한편 냉난방공조(HVAC)·부품·빌트인 등 B2B 비중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하에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도 모색한다.

지난해 10조1476억원의 매출로 사상 첫 10조 돌파를 달성한 VS사업본부는 올해도 지속 성장세가 전망된다. 다만 최근 완성차 수요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당초 예상치인 100조원에서 90조원 중반 수준에 그치며 양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TV 사업 회복 전망…로봇 등 신사업 투자 지속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4% 감소했다. 반면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신규 수익원으로 삼아 수익성은 증가했다. 

올해 TV 부문은 점진적 회복으로 점차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OLED 뿐 아니라 고색재현 고부가 액정표시장치(LCD)인 QNED 라인업도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과 함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기존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webOS 생태계를 확장하며 향후 조 단위 매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B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회복 지연과 함께 신사업 투자가 확대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로봇 사업은 배송 중심, 물류사업은 해외시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급속, 초급속 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지역 커버리지 확대로 성장 기반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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