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준범씨가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을 늘리면서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준범씨는 지난달 26일 박회장 여동생인 박정선씨로부터 보통주 2만5884주(3.33%)를 무상으로 증여받았다. 이에 따라 박준범씨 지분은 8.19%에서 11.52%로 높아져 아버지 박회장(48.63%)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박준범씨는 1993년생으로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치고 귀국해 군복무를 끝낸 뒤 게임업체인 넷마블에서 2년간 일하고 2022년 4월 미래에셋그룹에 입사했다. 박준범씨는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인베스먼트 매니저)으로 일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이 그동안 두 누나와 같았으나 이번에 고모 지분을 받으면서 2대 주주가 됐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승계와 관련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비상장사로 정확한 증여세 규모는 알수 없으나, 박준범씨가 고모로부터 주식을 받은 날이 속하는 달(작년 12월)의 말일부터 3개월 안에 증여세를 신고해야 한다. 

박정선씨가 조카에게 주식을 증여한 이유는 최근 박현주회장, 그리고 박회장의 조카(박정선씨의 자녀)인 송성원·하경씨가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공익법인에 사회 환원하기로 하면서, 이들 기부 지분이 현행 세법과 공정거래법 등에 따라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 지분 보유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2일 미래에셋그룹은 박회장이 훗날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박정선씨와 송성원·하경씨 등이 보유 중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총 8.43%를 희망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주식 증여로 박준범씨가 2대 주주에 오르면서 박회장이 본격적인 승계작업에 나선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오너 일가 지분으로 구성된 폐쇄적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컨설팅 주식 재단법인 기부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라며 "창업초기 투자한 가족끼리 합의한 사항으로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기에 기부 또는 증여를 통해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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