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마이모바일·스테이지엑스
'통신 기술력+자금확보' 관건
3년간 6000대 기지국 장비 깔아야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불확실"

5G 네트워크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5G 네트워크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세종텔레콤·마이모바일·스테이지엑스 등 3사가 제 4이동통신사(28㎓ 대역 신규사업자)가 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3각 구도를 깨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격려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제4이통사가 할당받게 될 주파수인 5G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대역은 기존 통신사업자들도 수익성이 낮다고 포기했던 영역이다. 때문에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사업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달간 후보기업 3개사에 대한 사업 결격 여부 심사를 진행한 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7차례나 제4통신사 선정 작업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3개 후보사 모두 심사에 떨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설사 신규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애초 사업취지인 가계통신비 인하, 통신시장 경쟁촉진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한 제4통신사 선정 사업에 총 3개사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사업을 하는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 2개사와 마이모바일이다. 이중 마이모바일은 미래모바일이 꾸린 컨소시엄이고, 카카오의 알뜰폰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스테이지엑스라는 컨소시엄으로 신청했다.

이들 3개 후보들이 제4통신사로 선정되기 위해선 통신사업 경험을 통한 기술경쟁력 외에도 전국적인 망 투자를 위한 자금력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사업 실현성 면에선 기술 보다 자금력에 더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정부로부터 할당받게 되는 28㎓ 대역은 기존 이통3사가 사용하고 있는 5G 3.5㎓ 대역보다 기지국 장비를 더 촘촘하게 세우는 등 망 구축 의무가 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장비 가격은 1대당 2500만~3000만원에 달하는데 3년간 전국 단위로 총 6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세종텔레콤은 항만, 공장 등 특정지역에 한해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5G특화망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과기정통부로부터 4.7 ㎓ 대역에서 100㎒ 대역폭을 할당받은 후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 내에 5G특화망 기반 스마트 통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행중이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마이모바일은 전국적인 망 구축 투자를 위해 증자를 통해 1조원까지 자본금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인 보다폰의 협력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B2B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을 컨소시엄으로 참여시켜 재무 부담을 덜었다. 인구밀집지역인 핫스팟 90여개를 중심으로 무선기지국을 설립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통신3사 망을 빌리는 형태로 B2B 외에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신규 사업자들이 기존 이통3사 과점 체제로 굳혀진 통신시장을 자극해 서비스 품질 경쟁과 가계통신비 인하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망 구축 의무는 기존보다 9000대 낮춰주고 주파수 최저가격도 과거의 65% 수준인 742억원으로 변경했다.

다만 이같은 지원에도 여전히 신규 사업자가 투자 대비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높다.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미 3개 후보자 중 2개 업체는 기업 거래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래 사업 취지 중 하나였던 통신비 인하 체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신 사업은 기술력 외에도 설비 구축 등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중요하다"라며 "때문에 대기업의 참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알뜰폰 중견업체들간의 경쟁이 되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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