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거듭 오르는 물가로 인해 가성비와 편리함, 건강한 식재료, 신선한 품질까지 갖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밀키트'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밀키트'는 코로나 사태 기간 다른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많이 찾고 있다.  

업계는 기존 유통 기한이 일주일 안팎에 그쳤던 '냉장 밀키트'와 달리 수개월까지 확대된 '냉동 밀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고물가로 외식비뿐 아니라 식재료 상승, 집밥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간편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가성비까지 갖춘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형마트만 보더라도 올해 1~11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간편식 매출은 15%, 냉동·냉장 간편식 매출은 25.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PB '요리하다' 간편식 매출이 20% 확대됐다. 

무엇보다 '밀키트'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가정간편식 중에서도 외식을 빠르게 대체하며 성장해왔다. 

'밀키트' 시장은 2017년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 10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가정식을 대체하는 가정간편식 종류는 4가지로 나뉜다.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포장을 뜯어 바로 먹는 '레디 투 이트(RTE)', 즉석밥·냉동 피자·3분 카레 등 전자레인지 등에 간단히 데워 먹는 '레디 투 히트(RTH)', 냉동 만두·냉동 돈까스 등 장시간 데우거나 간단히 조리해 먹는 '레디 투 쿡(RTC)'이 그것이다. 

이외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레시피가 동봉돼 조리해먹는 '레디 투 프리페어드(RTP)'가 바로 '밀키트'다. 

밀키트를 다른 간편식과 차별화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건강'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그대로 넣어 조리하도록 한 제품이어서다. 

일반 간편식과 달리 직접 조리해야 해 편리성은 다소 떨어져도 신선한 식재료의 영양소 파괴가 적다.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밀키트 제품이 다양화하고 있는데 저가보단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늘고 있다. 고가 제품이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외식보단 싸다. 

가격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냉장 밀키트'는 행사가 적용 시 6000~7000원 수준, '냉동 밀키트'는 1만~1만5000원 정도다. 

냉동 밀키트, 냉장보다 '품질 우수'...기술 비용 더 들고 비싸나 '건강' 수요로 확대 전망  

특히 '냉동 밀키트'는 밀키트 품질을 우선하면서 수요도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일례로 알탕 같은 경우 '냉장 밀키트'로 개발하면 유통 기한이 5일 가량인데 실제 판매하는 기한은 3일이다. 이를 '냉동 밀키트'로 만들면 원물에 대한 품질 관리가 훨씬 잘 된다는 것이다. 다만 '냉동 밀키트' 경우 급속 냉동할 수 있는 시설 등 기술력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냉동 밀키트'는 유통 기한도 3개월로 더 긴 데다 '냉장 밀키트'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실제 사먹는 소비자에게서 유의미한 재구매율이 확인되고 있다. 

업계는 "아직 냉동 상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크지 않고 시장이 커지지는 않고 있지만 밀키트가 보편화한 식문화 라이프 스타일에서 보이듯 데이터를 통해 품질 우선인 냉동 밀키트 상품군에도 서서히 고객 진입이 시작되는 걸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 경우 가정간편식 자체 브랜드 '피코크'에서 '냉동 밀키트'는 전체 밀키트의 3% 수준인 4개 품목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구성비는 1.4% 그쳤다면 올 들어 5.8%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앞으로 이처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8가지 품목을 더 개발해오고 있다. 다만 현재는 카테고리 재정비 차원에서 판매는 일시 중단한 상태다. '냉동 밀키트' 상품력 핵심인 식재료 해동시 식감과 맛의 복원 등 필수 요소를 강화해 내년 중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X미분당 쌀국수(750g)', '요리하다X대한곱창 소곱창전골(800g)" 등 5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4~5개 정도로 운영 품목수가 적은 이유는 냉장과 달리 냉동 제조 방식 차이로 인한 비용 때문이다. '냉장 밀키트'가 원물 재료를 냉장 보관 후 포장해 바로 판매한다면 '냉동 밀키트'는 신선 식재료를 급속 냉동 후 보관해야 해 기술력이 더 필요하고 제조 원가도 더 높다. 해동 기술 등으로 비용이 더 든다. 

해동 후 물 먹은 식재료 등으로 현재로선 찌개나 국물 요리 위주로 내놨지만 롯데마트는 냉동 보관·해동 기술을 보완해 더 다양한 밀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올 들어 '냉동 밀키트'를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냉동 밀키트'를 레스토랑 간편식(RMR)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하코야 김치 카츠나베·채선당 굴림 만두 전골·63파빌리온 시그니처 LA 갈비·삼원가든 소불고기·TGI 치즈 페스타피자·백리향 삼선짬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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