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롯데의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앱의 하이라이트격 서비스를 꼽으라면 유전자 검사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유전적인 강점과 단점을 확인하고 이를 건강 관리로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보기나 캐즐 매거진 등으로 매일 운동과 건강 상식을 챙기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제를 추천 받고 구입하는 것은 덤이다. 

롯데헬스케어가 테라젠바이오와 자체 개발한 '프롬진 69' 키트로 유전자를 검사해봤다. 

이 프롬진 69 키트를 이용해 유전자를 검사하면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온다. 회원 가입할 때 활용에 동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기록에 더해 이 유전자 정보까지 등록되면 캐즐 플랫폼은 맞춤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유전적 정보까지 반영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올 10월 검사하고 2주가 지나면서부턴 건강 탭 페이지부터 가장 두드러진 유전자의 캐릭터 위주로 재편됐다. 

유전자 검사 '프롬진 69' 검사 결과...'천리안을 가진 매'

21일 기준 캐즐 앱의 건강 탭 화면 상단은 캐릭터 '천리안을 가진 매'로 바뀌어 있다. 

시중에도 다양한 유전자 검사 키트가 나와 있지만 특히 캐즐은 유전적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19가지 캐릭터로 표현해준다. 

이들 캐릭터는 시력(매), 중독 성향(고양이), 머리숱(숫사자), 빠른 알코올 대사(토끼), 혈액 순환(참치), 어린 피부(우파루파), 마른 체형(사슴), 근육질(캥거루), 통뼈(용가리), 트러블 없는 피부(벨루가), 태양에 강한 피부(여우), 숙면(코알라), 강한 통증 내성(아르마딜로), 강한 집중력(비글), 강한 면역력(병아리), 강한 체중 유지력(복어), 체력(말), 아침형(참새), 저녁형(부엉이) 19가지다. 

이번 유전자 검사 결과 강하게 나타난 유전적 특성은 19가지 가운데 4가지다. 좋은 시력(천리안을 가진 매)과 낮은 중독 성향(유혹에 강한 고양이), 풍성한 머리숱(머리숱 부자 숫사자), 빠른 알코올 대사(술자리 포커페이스 토끼)다.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한 사람 당 강하게 드러나는 유전적 특성이 복수로 발현될 수 있어 최대 3~4개 유전자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다. 

이런 4가지 유전자 검사 결과는 모두 맞다. 정말 평소 '그것까지 보이나'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눈이 좋다. 좌우 시력 모두 1.5를 유지하고 있다. 나름 '독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머리숱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많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안색 하나 안 변한다. 

안타깝게도 동안 피부나 마른 체형은 타고 나지 못했다. 근육도 없고 뼈도 약하다. 숙면도 잘 취하지 못하고 가장 아쉬운 것은 집중력을 타고 나진 못했단 점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아침형이겠거니 추측했지만 검사 결과는 달랐다. 결과는 아침형과 저녁형 중간형이었다. 

진정한 '맞춤'...'오메가 3·루테인 충분' 시력 좋아, '비타민 B6·12 필요' 지적 

'프롬진 69' 검사를 통해선 영양소 관리·건강 관리·피부 모발 관리·운동 특성·식습관 수면 특성·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6개 주제로 나뉜 69개 항목의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필요한 개별 영양소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더해 건강 지식도 늘려갈 수 있다. 

집중적으로 신경써서 섭취해야 할 영양소, 관리해줘야 할 건강 지표 등 6가지 69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남들이 많이 먹는다고 해서 덜컥 따라 사먹어선 자신의 영양소·건강 관리엔 '헛다리'를 짚는 게 될 수 있다. 남들이 사먹는 영양소이더라도 이미 자신에게는 유전적으로 충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남들은 필요하지 않지만 자신에겐 필요한 영양소가 있을 수 있단 점이다. 이 프롬진 69 유전자 검사는 유전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확인하고 맞춰 먹도록 도와준다. 검사 항목별 하단에서 '도움이 되는 성분' 등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천리안을 가진 매' 캐릭터가 나온 이유가 있었다. 눈에 좋은 비타민 A와 오메가 3 & 6, 코엔자임 Q 10, 루테인 & 지아잔틴 농도 모두 양호했다. 

이렇게 보면 오메가 3나 비타민 A(망막 색소), 코엔자임 Q 10(항산화 등), 루테인(망막 시세포 보호) 등을 집중해서 먹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이보단 유전적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C(피로 회복), 칼슘(뼈 건강), 아연(면역 강화), 철분(빈혈 예방), 셀레늄(노화 예방), 타이로신(뇌 건강) 등을 먼저 챙겨야 한다.

검사 결과상으론 비타민 B6(세로토닌 분비), 비타민 B12(빈혈 예방), 비타민 D·E·K(뼈와 혈행 등)와 칼륨(혈압 유지), 아르기닌(혈액 순환) 섭취도 신경써야 한다. 

유전자에 따라 관리해야 할 '건강 지표' 등 달라...도움 되는 성분 추천도 

유전자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 건강 지표도 다르다. 체지방으로 인한 비만은 양호하다고 나왔지만 체질량 지수는 취약해지기 쉬웠다. 

중성 지방 농도나 혈압, 퇴행성 관절 염증 감수성도 주의가 필요했다. 복부 비만, 체중 감량 시 운동 효과, 콜레스테롤 등은 주의까진 아니지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나왔다. 이외 체지방률이나 요요 가능성, 혈당, 통증 민감성, 요산치, 멀미 등은 양호한 수준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외 다행스럽게도 유전적으론 여드름 발생률이 낮고 각질이나 원형 탈모, 새치 가능성도 낮았다. 

여드름이 심할 경우 도움이 되는 성분 등도 검사 항목별 하단에 '이 유전자 항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나와 있는데, 클로렐라·스피루리나·알로에겔·살리실릭애씨드가 유용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클로렐라·스피루리나 등 항목별로 제품 구입 링크가 연결돼 있다면 편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헬스케어는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신(마음) 건강 관리 서비스(11월)와 체중 조절 프로그램(내년 3월)도 추가할 예정이다. '체중 조절'은 롯데헬스케어가 이번 캐즐 앱을 통해 가장 힘주고 있는 서비스다. 이 체중 조절 프로그램엔 유전자 정보와 의료 정보 등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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