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감원 수장 만난 국내 8대 금융지주사 회장
'체감 가능한 방안' 주문에 '연내 상생안 발표'로 화답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거쳐 마련한 개선방안에 대해 은행지주회장들과 논의하고 있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 사진=금융위원회.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거쳐 마련한 개선방안에 대해 은행지주회장들과 논의하고 있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 사진=금융위원회.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만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연내 이와 관련한 상생방안을 준비해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해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8대 은행금융지주 회장단이 참석했다.

우선 김주현 위원장은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부터 떠받히고 있는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반면,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후 높아진 이자부담 증가분의 일정수준을 낮춰주는 등,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금감원이 공개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1000억원) 대비 38.2%(5조4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국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40조6000억원) 대비 8.9%(3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은행권 내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감소했지만, 대출 총량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횡재세’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김 위원장은 “수많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도 “ 결국 횡재세 논란의 경우, 은행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냐에 달려있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 또한 “그간 이어진 금융회사의 상생노력에도 최근 횡재세 입법이 거론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단도 은행 자회사와의 논의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상생 방안을 마련, 연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금융지주사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도 향후 발생하는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등,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업권·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통해 금융당국과 금융업권간의 금융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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