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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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통상 여름철에 즐겨먹는 비빔면. 때 아닌 겨울철에 비빔면 경쟁이 한창이다. 라면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비빔면 겨울 한정판이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  

비빔면 선두 팔도는 올핸 가을 한정판까지 내놓고 사시사철 비빔면 시장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점유율 50~60%로 시장 1위의 팔도도 곧 겨울 한정판을 내놓는다.  

비빔면은 봄부터 초가을까지가 최성수기다. 이젠 연중 즐기는 음식이 되긴 했지만 아직 겨울은 비수기다. 겨울이 되면 비빔면 매출이 뚝 떨어지며 업계를 긴장 시킨다.

겨울 한정판 운영 여부는 기업별로 상황이 다른데, 삼양식품과 풀무원 등 점유율이 낮은 경우엔 여전히 6~8월 여름철 한 철 장사에 머문다. 

18일 라면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는 비빔면 비수기인 올 겨울철에도 한정판을 내놓고 내년 준비에 들어갔는데, 한정판은 내놓는 족족 완판되며 인기가 뜨겁다. 이런 한정판은 소비자에겐 비빔면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색다른 경험으로 비빔면을 기억하는 계기가 된다.  

실제 팔도 경우 올해는 메이플 시럽의 가을 한정판까지 내놨는데, 이 에디션은 10월 100만개 한정 수량으로 내놓은 지 3주만에 완판되면서 비빔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크진 않지만 전체 비빔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곧 겨울 한정판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을 한정판은 올해 처음 내놨다. 오리지널에 메이플 시럽(5g)을 별첨한 것이다. 포장도 가을을 연상 시키는 붉은 색, 단풍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2021년 3월 처음 배홍동 비빔면을 선보여 현재 비빔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농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에 하얀 콩가루를 넣은 겨울 한정판을 내놨다. 지난해 콩가루로 고소한 맛을 더한 한정판은 뜨거운 반응 속 준비 물량을 두 달 만에 모두 완판하기도 했다. 이번 콩가루 겨울 한정판 경우 '눈 내리는 배홍동' 콘셉트로 포장을 꾸미고 차별화하며 겨울 분위기를 냈다. 

농심 경우 겨울 한정판은 배홍동 비빔면을 출시하던 그 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올해로 3년째다. 재작년(2021년 11월)엔 카망베르와 체다, 파마산 세 종류의 치즈를 혼합해 눈꽃 치즈를 뿌렸다. 포장은 눈꽃 문양을 넣었다.

비빔면 시장 3위의 오뚜기도 이달(11월)에 진비빔면 겨울 한정판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컵누들 우동맛 국물 분말 스프를 따로 넣었다. 겨울이면 추운 날씨에 속을 달래주는 따뜻한 국물을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포장은 기존 진비빔면의 붉은색 디자인에 초록색을 더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눈사람도 넣어 겨울철 설렘도 담았다. 오뚜기도 3년째 겨울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런 한정판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지하고 소통하는 측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는 "비빔면은 봄부터 초가을까지가 제일 성수기인데 겨울 한정판을 통해 겨울철 판매를 좀 더 활성화하면서 비빔면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며 "내년에도 돌아올 비빔면 성수기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겨울철에도 비빔면을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 좀 더 특별한 재미를 주려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 

당초 겨울 한정판 비빔면은 2018년 팔도가 처음 내놓으며 시장 전반 확산됐다. 이런 한정판은 기존 소비자들이 큰 모험이나 결단, 비용 부담 없는 새로운 시도로 팔도 비빔면을 다양하게 먹어보는 기회가 돼줬다. 또 더 이상 여름에만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는 상황에 더욱 힘을 싣고 전체 비빔면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도 됐다.

시장 점유율 절반을 넘는 팔도 비빔면 경우 소비자들은 여름철에만 먹는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자신만의 자체 레시피를 가지고 배나 과일, 삼겹살·골뱅이 등 다양한 재료와 곁들여 먹고 있다. 

특히 팔도 입장에선 한정판을 통해 1984년 출시한 오래된 브랜드 자체를 새롭게 제시하고 경험하는 리브랜딩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정판 인기는 높다. 팔도는 올 9월 가을판까지 한정판만 2900만개를 완판했다. 선보일 겨울판을 감안해 가을판은 100만개만 내놨다. 겨울판은 매년 500만개씩 팔아왔는데 2020년엔 300만개를 추가로 더 생산할 정도였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이 낮은 삼양라면(열무비빔면·삼양비빔면)과 풀무원(메밀비빔면)은 겨울 한정판 계획이 없다. 삼양라면 경우 계절면인 비빔면은 가장 잘 나가는 여름 한 철에만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농심과 오뚜기도 선두 팔도와 같은 가을 한정판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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