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근 상장후 주가 대폭 상승한 스팩 투자 유의 당부
7월 상장 스팩, 상장일 주가 급등한 뒤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

여의도 증권가/사진=이미지투데이.
여의도 증권가/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종목들이 급등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나서 스팩 투자와 관련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설 정도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한 스팩인 교보14호스팩, SK증권제9호스팩의 주가는 지난 28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88%(40원) 오른 2165원, 0.71%(15원) 오른 2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금융스팩11호의 경우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의 상장일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장중 299% 뛴 7980원까지 올랐다가 240% 상승한 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상장한 DB금융스팩11호공모가 대비 243% 오른 6860원까지 상승했다가 121% 오른 44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1일 상장한 SK증권제9호스팩은 93% 오른 9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월 중 상장한 스팩(15개)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 상승한 데에 비해 7월 상장한 스팩 3종은 평균 151.8% 상승했다. 문제는 상장 7일 후 주가가 상장일 주가 대비 평균 46.5% 하락하는 등 주가가 급등락한 것. 

이처럼 스팩 종목들의 주가가 변동폭이 심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스팩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명목회사로 일반적으로 합병 전 주가는 공모가 수준의 가치만을 가지기 때문에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며 다른 법인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급등한 스팩의 주가는 언제든지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 상한을 기존 공모가의 160%에서 300%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스팩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들 종목을 분석해볼 때, 최근 상장한 스팩 종목일수록 상장일 급등 후 공모가로 돌아가는 주기가 짧아지는 등 변동성이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현상적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최근 스팩 종목에 몰리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유입, 이탈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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