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윤석열 대통령이 13명에 달하는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5명의 차관 임명자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한다. 13명의 차관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대통령실에서 배출되었다는 건 인사 청문회로 교체를 하더라도 업무에 대한 탄력도를 높이기가 힘든 장관 인사보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차관 정치’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차관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장미란 용인대학교 교수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임명이다. 거론되거나 하마평이 전혀 없었던 깜짝 발탁이다. 장 차관 임명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운동 선수 중 한명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3차례의 올림픽에서 차례로 은메달,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역도의 간판 선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당시 역도에서 메달을 땄던 선수가 약물 복용 금지 위반(도핑테스트결과)으로 메달을 박탈당했고 장미란 선수에게 동메달이 돌아간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장미란 차관은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후에 체육 관련 박사학위를 받고 용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미국의 켄트 대학교에서 체육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체육 행정에도 일가견을 갖추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장미란 올림픽 영웅의 차관 임명, 그리고 대통령실을 주축으로 단행된 대통령의 차관 인사에 대해 빅데이터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지난 6월 26일~7월 1일 사이의 언급 정보량을 파악해 보았다. 장미란 차관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지명된 29일에 언급량이 급속히 늘어나 총 1078 건이고 차관 인사에 대한 언급량은 565건으로 나왔다(그림1). 장미란 차관과 차관 인사 모두 발표가 된 6월 29일 언급량이 급속도로 높아지며 빅데이터에서 더 주목받는 추세로 나타났다.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장미란 vs 차관인사(2023년 6월 26일~7월 1일)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장미란 vs 차관인사(2023년 6월 26일~7월 1일)

그렇다면 장미란과 차관 인사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어떻게 나올까.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에서 장미란 차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차관’, ‘교수’, ‘장관’, ‘인사’, ‘비서관’, ‘2차관’, ‘정부’, ‘통일부’, ‘국민’, ‘역도’, ‘윤석열’, ‘문체부’, ‘선수’, ‘부처’, ‘김영호’ 등으로 나왔고 차관 인사는 ‘차관’, ‘인사’, ‘장관’, ‘비서관’, ‘통일부’, ‘정부’, ‘부처’, ‘윤석열’, ‘국민’, ‘교수’, ‘2차관’, ‘정치’, ‘김영호’, ‘장미란’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장미란 차관이 이번 인사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되는 모습이고 차관 인사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성격이 복잡하고 얽혀있는 정치적 성향이 다분히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장미란 vs 차관인사(2023년 6월 26일~7월 1일)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장미란 vs 차관인사(2023년 6월 26일~7월 1일)

빅데이터에서 장미란 차관과 다른 차관 인사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감성적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파악해 봤다. 장미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최선’, ‘기대하다’, ‘달성하다’, ‘강한인상 남기다’, ‘논란’, ‘어려운 상황’, ‘감동’, ‘행복한삶’, ‘충분하다’, ‘응원하다’, ‘노력하다’, ‘진심’, ‘관광객찾다’ 등이 올라왔다. 차관 인사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논란’, ‘불법적’, ‘비판’ ‘찾기어렵다’, ‘불안’, ‘불통’, ‘독자적’, ‘부담’, ‘날치기’, ‘외면하다’, ‘경질’, ‘뜻담기다’, ‘기막히다’, ‘기대되다’ 등으로 나타났다.

정 반대의 반응이다. 장미란 차관 인사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감성 반응인 반면 다른 인사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감성 연관어로 도배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장미란은 긍정 76%, 부정 21%로 나왔고 차관 인사에 대한 긍정 비율은 28%, 부정은 71%로 나타났다(그림3). 완전히 반대 결과가 나왔다.

(그림3) 감성연관어&긍부정 감성비율(썸트렌드): 장미란vs차관인사(2023년6월28일~7월1일)
(그림3) 감성연관어&긍부정 감성비율(썸트렌드): 장미란vs차관인사(2023년6월28일~7월1일)

서석준 전 차관이후 46년 만에 첫 30대 차관이 되는 39세인 장미란 차관이다. 빅데이터에서 장 차관에 대한 환영하는 긍정 반응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정도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장 차관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러나 장 차관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에 대한 평가는 정 반대의 평가 결과다. 결국 어떤 인사를 했느냐보다 임명된 차관 인사들이 얼마나 각 부처에서 제대로 정책을 집행하고 성과를 내느냐가 결정적인 향후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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