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사옥/사진=SK증권 제공
SK증권 사옥/사진=SK증권 제공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SK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오는 7월 28일부로 CF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CFD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1년 4개월 만에 서비스를 닫게 됐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인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거래 파생상품이다. 증거금만 내면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 변동 이후 기본증거금율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진행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CFD 서비스는 지난 4월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이 CFD 유지증거금률을 상향하고 개인전문투자자 비대면 심사를 중단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오는 8월까지 기존 가입자의 신규 거래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CFD를 다루는 모든 증권사가 현재 신규 계좌 개설 및 신규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SK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FD 운용 증권사 중 거래잔고 규모가 작은 편인데다가 SG증권 사태 이후 기존 고객들이 계좌를 청산해 남은 잔고가 없었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에 대한 리스크가 타증권사 대비 적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현재 중단 중인 CFD 사업의 재개 여부를 고민 중이다. SG증권 사태 이후 CFD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나빠져 당분간 해당 상품의 거래활성화가 어려워 보이지만 CFD 거래 종료시 거래 고객 이탈이나 잔여금 처리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CFD를 도입한 교보증권은 서비스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2015년부터 CFD를 운영해온 만큼 투자 고객이 많고 거래잔액 규모도 크다”며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시스템을 개선한 뒤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CFD 상품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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