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앱 시장점유율 70% 육박…지배력 강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 9개월 연속 감소세
요기요·쿠팡이츠 2위 쟁탈 돌입…공격적 프로모션

배달음식을 싣고 배달중인 배달라이더. 사진=박민석 기자.
배달음식을 싣고 배달중인 배달라이더. 사진=박민석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코로나19 수혜로 고성장을 기록했던 배달앱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배달앱 3사의 MAU는 2898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 줄었다. 전달인 2월 역시 2923만명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배달앱 업계는 MAU 감소에 대해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 상황과 이후 상황을 비교하면 당연히 배달앱 수요는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배달수요도 계절에 따른 주기가 있어서 여름,겨울에 비해 봄, 가을은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낙관적 분석과 달리, 배달앱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 배달앱 등을 이용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연속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이래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배달앱 업체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위와 2위 업체 매출 격차가 10배 가량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민의 매출액은 2조9471억원을 기록한 반면 2위 요기요는 2649억원을 기록했다. 배민의 경우 매출이 47% 늘어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424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요기요는 913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난다. 배달앱 3사의 MAU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배달앱 MAU는 배민 2070만명(58.7%), 요기요 888만명(25.2%). 쿠팡이츠 568만명(16.1%)을 차지했다.

1년 만에 업체 간 시장 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3월 배민 1929만명(66.6%), 요기요 670만명(23.1%),  쿠팡이츠 298만명(10.3%)으로 집계됐다. 배민의 점유율이 8% 가량 늘어나는 동안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2.1%, 5.8% 줄었다.  

특히 요기요의 앱 이용자수가 888만명에서 670만명으로 감소하자, 쿠팡이츠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쿠팡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무기로 최근 배달비를 낮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2위 쟁탈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쿠팡 와우 회원이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아직은 서울 송파구, 관악구,영등포구, 동작구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적용 매장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1100만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 회원을 쿠팡이츠의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게 되는 셈이다. 

요기요 역시 2위 사수에 나섰다.  멤버십 서비스로 월 9900원의 배달요금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 구독자들은 X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2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다. 또 첫 주문 고객에게 총 2만8000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요기요 첫 주문 전용쿠폰(1만원) 2개, 요마트 쿠폰(5000원), 요편의점(3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들의 배달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앱 업체가 배달요금을 직접 부담하기도 한다. 요기요는 자사 배달 라이더가 배달하는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경우 일정 주문금액 이상은 배달요금을 받지 않는 맛집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어 신규 이용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만큼, 2위를 둘러싼 업체 간 쟁탈전은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서비스의 질과 같은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배달비는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배달을 이용하는 충성 고객을 타사로부터 빼앗아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핵심 타깃층을 붙들어두려는 업체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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