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억원 넘는 연봉 받은 임원 5명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29억4300만원 수령
메리츠화재, 임원 연봉 2~4위 차지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보험업계가 고액 연봉‧성과급 지급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일반 국민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호실적을 명분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임원은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험사 임원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24억여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23억2000여만원,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22억5000여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20억3200만원 등으로 뒤를 따랐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임원 연봉 순위 2, 3, 4위를 휩쓸었다. 최근 5년 동안 김용범 부회장, 김종민 부사장, 이범진 부사장 등 3명이 받은 연봉은 220억원이 넘는다. 김 부회장이 92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 부사장과 이 부사장은 각각 66억2000만원, 62억2000만원을 챙겼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년 실적 상승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며 “성과를 낸 직원은 그만큼 연봉이 많이 오르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실적은 2015년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눈에 띄게 올랐다. 2015년 1713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868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철저한 성과주의는 임원 연봉을 자세히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의 급여는 2억4천여만원이지만 상여는 20억6000여만원으로 업계에서 상여금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 부사장은 급여 2억4000만원에 상여 19억8000여만원, 김용범 부회장은 급여 7억1000만원에 상여 16억6000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하는 상여를 받았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보험사들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후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화재는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보험업계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1억5천700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1억3천600만원), 신한라이프(1억2천400만원), 메리츠화재(1억2천만원), 현대해상( 1억1천100만원), 농협생명(1억1천만원), KB손해보험(1억800만원), 교보생명(1억500만원), 농협손해보험(1억100만원), 미래에셋생명(1억원) 등이었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보험사들이 매년 연봉과 성과급 관련돼 논란에 휩싸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실적과 별개로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받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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