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문가로 대표이사 교체하는 등 MTS 플랫폼 활용으로 경쟁력 강화 나서

(왼쪽부터)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3년 연속 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나란히 플랫폼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 프로그램(MTS)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인금융 서비스를 강화, 실적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3년 연속 당기순손실 이어가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수익은 626억원으로 전년 수익(752억원)보다 126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8억원 △170억원 △480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수익이 개선돼 당기순손실을 줄이는 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276억원으로 전년(86억원) 대비 급증한 반면 당기순손실은 32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139억원, 778억원 규모였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외부 전경. 사진. 카카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외부 전경. 사진. 카카오

양사 모두 '플랫폼 전문가' 대표이사 선임…실적개선 노려

이같은 연속 적자 속에 토스증권은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제품에 특화된 전문가로 △구글 △미탭스플러스를 거쳐 틱톡에서 한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총괄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글로벌 기업에서 쌓아온 역량이 토스증권의 서비스 기술 고도화 및 향후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김대홍 대표이사의 사임과 함께 지난 2월부터 이승효 대표이사의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오라클 △페이팔 △삼성전자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5월 카카오페이에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지난 2022년부터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이 대표는 금융 플랫폼과 IT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채널 전략 고도화 및 최신 기술 접목 등 플랫폼 시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층수 인증’ 등 기능이 적용된 종목 토론방, 다양한 투자 소식을 전해주는 알림 서비스, 게임요소를 비게임 분야에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영업수익 측면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MTS를 활용한 브로커리지 수익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토스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투자 대상군을 확대해 지난해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약 450억원)의 85%인 380억원 규모의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월간활성이용자(MAU)를 200만명 이상 유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MAU만 4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가 장점이지만 리테일의 핵심인 MTS 서비스를 지난해 초 오픈해 토스증권 대비 경쟁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모두 MTS를 바탕으로 한 개인금융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2년간 MTS를 통해 선보였던 간편한 투자 경험을 PC로 확장해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를 통한 매끄러운 주식거래와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도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시너지 전략을 강화하면서 리테일과 홀세일 사업을 병행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주선 등,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등의 금융상품을 중개거래하는 홀 세일 사업을 병행,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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