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적 개선 및 중국 진출 기대에 주가 오름세
시즌제 및 텐트폴 드라마 제작사 실적 모멘텀 기대

CJ ENM 사옥. CJ ENM는 종속회사 티빙이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CJ ENM
CJ ENM 사옥. 사진.CJ ENM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올해 엔데믹 전환으로 전년 대비 약세를 보이던 드라마 콘텐츠주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제 OTT 업체들의 국내 드라마 수요 증가와 중국 규제 완화 전망에 시장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국산 드라마의 후속 시즌 공개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로 관련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확보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련 변화들을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디어 콘텐츠 관련주인 △CJ ENM은 10만4800원(+38.4%) △스튜디오드래곤은 8만7100원(+28%) △콘텐트리중앙은 3만550원(+36.3%) △위지윅스튜디오은 1만6700원(+6.3%)에 거래되는 등 지난 11월 초 대비 오름세다.

이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 관련주의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완화 가능성 언급과 글로벌 OTT 시장의 성장 전망 및 중국 한한령 철회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국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 데다, 국내 드라마 콘텐츠의 수익성 또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말 쇼케이스를 통해 총 30편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제작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는데 이중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13편으로 전체 콘텐츠 중 약 43%를 차지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앞서 공개한 작품을 포함해 내년까지 APAC 지역에서만 총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 중 한국 콘텐츠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사진.넷플릭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비중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넷플릭스의 상위 70개 콘텐츠 중 10개가 한국 드라마인데, 기존에 흥행했던 시즌제 작품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다음 시즌이 내년에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APAC 지역권에서 유일하게 회원 증가세가 커진 만큼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국내 미디어 콘텐츠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여기에 사드 배치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빗장을 걸어잠궜던 중국의 태도 변화 역시 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시청 및 활용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시행해왔는데, 지난 달 한·중 정상회담 이후 조금씩 빗장을 푸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물다섯 스물하나’, ‘힘쎈여자 도봉순’ 등이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국내 미디어 콘텐츠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도 포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기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세를 보였던 콘텐츠주들의 실적 및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글로벌 OTT 플랫폼 내에서의 한국 콘텐츠 비중 확대, 그리고 중국 시장 개방의 여파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변동성이 심한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관련 상황에 대한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APAC 지역 50개 신작 중 한국 드라마의 비중이 26%를 차지하며 향후 수익성 및 주가 개선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다만, 중국 시장의 경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아직까지 신작에 대한 기획 및 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OTT 흥행에 성공했던 드라마의 경우 수익성이 적었지만 시즌제를 통한 후속작의 기대가 커지며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에 성공했던 시즌제 드라마 공개가 예정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SBS이나 S급 배우들이 포진된 텐트폴 작품을 준비중인 키이스트와 팬엔터테인먼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시장의 경우 당분간 국내 구작 드라마들을 방영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콘텐츠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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