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 회장, 홍정국·홍정혁에 지분 넘겨...20.77%, 10.50% 확보

홍정국 사장 유통사업, 홍정혁 신임사장 신소재 사업 개편 가속화

인적분할 통한 사업 분리 전망에 홍 회장 새도전 가능성도

BGF그룹 지분 구조. 사진. IBK투자증권
BGF그룹 지분 구조. 사진. IBK투자증권

[데일리임팩트 최진호 기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주사 BGF 지분을 넘기는 등 빨라진 경영승계 기조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장남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겸 BGF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대거 넘겼다.

홍 회장 지분은 53.34%에서 32.40%로 줄었고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대표 지분은 각각 20.77%, 10.50%로 늘었다. 

홍 회장이 지분 매도를 통해서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대표에게 넘겨준 주식수는 각각 1002만5095주씩이다.

이번 대규모 지분 매도와 관련해 BGF 오너일가의 경영승계는 물론 그룹 사업 개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장남인 홍정국 사장이 BGF리테일 등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인 홍정혁 대표는 신소재 분야, 이른바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제품 생산) 회사 BGF에코머티리얼즈를 필두로 신사업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을 구분지어 총괄하는 방향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BGF그룹은 편의점 사업 등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유통그룹 한 축, 그리고 최근 계열사 코프라, 그리고 코프라의 자회사 BGF에코바이오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출범한 BGF에코머티리얼즈 신소재와 바이오소재 전문 회사를 한 축으로 그룹의 사업 구조가 명확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그룹재편 가능성과 경영승계 과정이 빨라지면서 여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왼쪽부터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올해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 신임사장. 사진. BGF그룹.
왼쪽부터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올해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 신임사장. 사진. BGF그룹.

일부에서는 인적분할 등을 통한 계열분리 가능성도 나온다. 승계구도가 명확해진 상황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속도감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LG그룹이 인적분할해 독립한 LX홀딩스도 하나의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오너 간 담당 계열을 분리해 출범하면 빠르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홍 회장이 새로운 사업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홍 회장이 지분을 빠르게 넘겨주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회장은 1953년생으로, 현재 나이가 경영 일선에서 바로 물러나기에는 아직 정정하다. 전 검사 출신에 국립중앙박물관 이사와 한국기원 이사, 모나코 명예영사 등 다양한 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홍정국 BGF 사장은 2019년 말 BGF리테일의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뛰어든 이후 코로나19 속에서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홍 회장으로서는 다른 도전이 충분히 가능해진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BGF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블록딜은 오너 개인의 일"이라며 "올해 홍정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승계를 위한 인적분할이나 계열분리 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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