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 6조1429억원 추산

가구 당 건강기능식품 지출비 연간 35만8천원

식품· 유통업체, 사업 다각화 및 수익성 위해 진출

농심의 건기식  '라이필 프로바이오틱스 2종'. 사진. 농심
농심의 건기식 '라이필 프로바이오틱스 2종'. 사진. 농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규모가 올해 6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함에 따라 식품·유통업체들이 건기식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는 불황일수록 예방 차원에서 본인의 건강 뿐 아니라 가족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제품 개발 및 투자 등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KHSA)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가량 성장한 6조142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성장해왔다. 시장 규모는 2019년 4만8936억 원에서 2020년 5만1750억 원으로 5.8% 늘어났고, 2021년은 5만6902억 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건기식 시장 확대 추세에 대기업 역시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건기식 전문기업은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에 힘쓰고 있다. 2002년부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선보여온 대상웰라이프는 지난 해 26년만에 단독 전용 공장인 천안2공장을 구축하고 HACCP 인증과 GMP인증을 확보했다. 고품질과 균형 영양식 '뉴케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영양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올 초 건기식 시장 공략을 위해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를 분리해 CJ웰케어를 설립했고, 롯데그룹은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를 내세웠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국내 가구 당 건강기능식품 구매경험률의 경우 8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건강기능식품 연간 지출 비용은 2020년 31만9778원, 2021년 33만6194원으로 증가해왔으며 올해는 약 35만7919원으로 예상되는 등 소비력도 해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에 식품회사들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건기식을 꼽으며 관련 제품 연구개발 및 자체 브랜드 출시 등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흰 우유 등 유제품 수익성 감소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유업계는 단백질음료 등 건강기능음료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매일유업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18년 단백질 주력 브랜드 ‘셀렉스’ 출시 후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셀렉스는 코어프로틴을 시작으로 마시는 프로틴, 프로틴 바, 썬화이버 프리바이오틱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도 확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7월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출시 이후 누적 출고량이 200만개를 돌파했다. 판매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로 21g 고함량 단백질과 저당제품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해 영양 균형을 높인 테이크핏 밸런스를 통해 제품 선택의 폭도 넓히고 있다.

농심은 2020년 '라이필' 브랜드로 건기식 사업에 진출 후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에 이어  비오틴· 바이옴· 프로틴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했으며 지난 8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인 바이탈 락토를 출시해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으로 타깃층을 넓혔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필 브랜드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이 700억원을 달성했다"라며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라이필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본격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최근 건기식 전문기업인 천호엔케어 인수를 위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매각가 차이로 불발되는 등 건기식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양식품도 건기식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건기식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라면, 과자 위주인 식품연구소와 별도로 지주사인 삼양내추럴스내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당분간 연구개발 및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서강대와 공동 연구 MOU를 체결한만큼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면 제품에 대한 사업비중이 높은 현재, 식품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분야로 건기식을 주목하는 단계로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건기식 자체 브랜드 '엔도스'. 사진. 컬리
컬리의 건기식 자체 브랜드 '엔도스'. 사진. 컬리

한편 식품업계외에 유통업체들도 건기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건기식의 자유 판매가 가능해지는 등 규제 완화가 발표된 것이 건기식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유통업체의 경우 자체 유통망과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는 만큼 제품력만 좋다면 시장 선점을 빠르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건기식 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을 선보이며 30여개 점포에서 판매해왔으며 출시 1년만에 100만개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메가3, 비타민, 홍삼에서부터 다이어트 케어 등 품목수도 늘어났다. 이마트는 건기식 통합매장을 향후 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에 이어, '컬리'도 이달 9일 건기식 PB브랜드 론칭을 알리며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자주는 덴마크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덴프스와 협업해 지난 달 종합비타민과 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였다. 추후 덴마크산 유산균 재료를 사용한 유산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컬리는 건기식 전문제조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오 협업해 자체 브랜드 엔도스를 통해 멀티비타민, 유산균, 밀크씨슬, 루테인 등 8종류를 출시했다. 건기식도 식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풀콜드체인으로 신선하게 배송한다는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추후 상품군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통 중간 단계를 최소화하며 가격대를 최대한 합리적인 수준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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