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업계 최초 ESG 보고서 발간에 RE100 이행도

공정협력 가이드 제정하고 친환경 앨범 검토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 / 사진=구혜정 기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 / 사진=구혜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미디어·엔터 산업의 ESG 경영에 있어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엔터 산업 최초로 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RE100을 이행하는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엔터 산업 최초 ESG 보고서로 지난 한 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 경영 성과를 담았다. JYP엔터는 코스닥 상장사로 ESG 경영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님에도 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 영역에는 환경경영 추진 방향과 기후변화 대응, 환경영향 저감 활동을 담았다. JYP엔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 전력은 전량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글로벌 환경 네트워크 '1% for the Planet'에도 동참하고 있다.

'1% for the Planet'은 건강한 지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비즈니스, 비영리, 개인들의 글로벌 환경 네트워크로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부터 멤버로 활동하며 국내외 환경 관련 기관들과 연대하여 당면한 환경 문제의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버나드의 친환친구'도 주요 환경 프로젝트다. 소속 아티스트인 버나드 박이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친환경 농법, 도시 양봉, 해양 정화, 토박이 씨앗 등 매월 다른 환경 테마를 선정하고 아티스트 체험 편과 가창편으로 구성하여 14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국내 엔터 산업 최초로 RE100 이행에도 성공했다. RE100은 필요한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국제이니셔티브를 말한다. 지난해 전력 1393메가와트시를 사용하고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그에 준하는 1394메가와트시의 인증서(REC)를 구매했다.

아티스트들이 내는 신규 앨범의 친환경성도 고려하기로 했다. 앨범 구매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실물 CD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앨범 구입 시 친환경 포토카드만 실물로 전달하고 제작 비하인드 영상, 가사집은 디지털 코드 접속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회 영역에서는 ‘인성과 실력 기반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해 아티스트를 육성, ‘임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와의 동반성장 지원 체계 수립’ 등 활동을 담았다.

육아휴직 제도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를 안착시키고 임직원 다양성을 위해 국가보훈자 및 외국인에 대한 채용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지배구조는 ESG에 최적화 했다.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 25%, 사외이사 비율 50%로 상향’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설치하여 ESG 전략 수립 및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보상위원회를 신설하여 사내이사 보상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제고했다.

최근 엔터 산업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오너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거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파트너 동반성장 체계도 수립해 눈길을 끈다.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공정 거래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JYP 파트너 공정협력 가이드’를 제정했다. 가이드에는 윤리서약서, 파트너 행동규범, 공정거래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추후 파트너사 윤리 및 인권 교육, 안전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 영역에서는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 EDM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저소득층 아동 치료비 지원 사업, 소원성취 사업 등 활동을 담았다 지난해 기부액은 17억원이다. 팬들의 카드 기부금과 플랫폼 기부금도 별도로 기재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지역사회 기부 현황도 공개했다. 지난 3년간 강원지역 산불피해 복구 사업, 코로나19 확산 방지 사업, 강원과 경북 지역 산불 피해 복구사업에 기부한 2PM 찬성, JUN.K, 우영, 준호, 트와이스 나연, 다현, 쯔위, ITZY 류진 등 소속 아티스트의 기부금을 공개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는 보고서와 ESG 보고서 발간 영상을 통해 "우린 지난 25년 간 우리의 성과들 뿐 아니라 그 성과들을 이루어낸 관점들도 존중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JYP엔터테인먼트는 K-POP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RE100을 이행한 기업"이라며 "팬들이 즐기는 콘텐츠를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과 관련해서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3%를 사회공헌에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EDM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서구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연예인이 대중에게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엔터 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다른 산업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연예인의 군입대 문제, 우상화 현상 등이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떄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정교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활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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