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371곳 RE100 가입

미국 95개로 가장 많고, 한국은 19개

[이승균, 박민석 데일리임팩트 기자]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과 탄소배출권 할당 대응 차원에서 RE100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RE100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이달까지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371곳이다. 국내서는 지난 2020년 SK그룹 6개 계열사가 최초로 가입하면서 2021년 14개사, 올해는 현대차와 그 계열사들이 최근 가입해 현재는 19개사로 가입 기업수는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RE100 가입은 미국과 일본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국가에선 더욱 활발하다. 이달 기준으로  RE100 가입 기업수는 미국은 95개, 일본 71개, 영국 48개로 상위 3개 가입국들은 한국보다 2배 이상 많다.

상당수 기업은 이미 RE100을 달성하기도 했다. CDP가 발간한 ‘2021년 RE100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등 주요 61개 기업들은 필요 전력의 95~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IT와 금융회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 제조업과 같이 탄소 다배출 및 전력 소비량이 많은  산업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 가입이 쉽지 않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국가 차원의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기업 힘만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RE100 가입에 적극적이다. 한국RE100협의체가 지난 1월 306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입 이유로는 기업 ESG 경영목적(27.2%),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기업으로서 대응목적(21.7%), 고객사 요청에 따른 대응목적(15.4%) 순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그만큼 RE100가입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ESG 평가에 긍정적이며, 온실가스 배출 관련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설문에 응한 기업 ESG 담당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재생에너지 전환과 공급은 이제 새로운 기업 경쟁력”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온실가스 감축과도 연관되어 미래 비용 감축과도 연관된다. 기업의 의지를 보여주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데일리임팩트에 “RE100 가입 자체만으로도 기관투자자들과 투자은행들의  투자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요구도 RE100 가입을 촉진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4월 운용 자산의 75%를 넷제로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연기금(APG)는 지난 2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1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기업들이 선언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카카오의 경우 지난 4월 2040년 넷제로 달성을 선언하면서, RE100 가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조, 철강업과 같은 수출중심업종이 대부분인 국내 산업 여건을 고려하면 RE100 동참 이후 달성은 쉽지 않다는 토로도 나온다. 국내 기업 환경 담당자는 “RE100 동참의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는 절박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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