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메이플·리니지 IP 활용한 NFT 플랫폼 구축

넷마블, 블록체인 활용한 P2E 게임 글로벌 시장 출시

‘거부할 수 없는 패러다임’ VS ‘가상자산 신중론’ 대립도

NFT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NFT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토종 게임사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돈버는 게임’ (P2E)의 신호탄을 쏜 위메이드에 이어 회사의 게임 지적재산권(IP)과 NFT를 결합해 미래먹거리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특히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구상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 모두 NFT를 결합한 게임 생태계 진출을 공식화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가상 화폐 플랫폼 ‘위믹스 3.0′을 선보였고, 컴투스도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하반기에 P2E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대표 이미지. 사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대표 이미지. 사진. 넥슨

넥슨은 최근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키노트에서 NFT 중심의 중장기 생태계 운영 방안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최초 공개했다. 넥슨은 융합하고 나누기 좋은 인프라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 온라인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투명하게 공개된 규칙 △열린 참여와 기여에 따른 보상 △가치의 저장 및 이동이라는 특성에 맞춘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NFT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넥슨의 NFT 생태계의 첫 작품은 ‘메이플스토리N’이다. 이 게임은 캐시샵 없이도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으며,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보상으로 분배한다.

넥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며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등 각종 요소로 만들어지는 NFT가 이 생태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유되는 환경을 마련하고, 나아가 다른 NFT 프로젝트와의 연동을 지원해 글로벌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넥슨은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도 준비 중이다. 이는 메이플스토리 NFT 뿐만 아니라 외부 NFT를 활용해 나만의 유니크한 게임을 개발하고, 본인이 만든 게임의 인기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기여도가 측정돼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앞서 NFT 플랫폼 진출을 선언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NFT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리니지W 관련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W 관련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북미·유럽 등 글로벌 2권역에 NFT 요소가 포함된 리니지W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 역시 게임 내 코인 등의 수단으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방식보다는 NFT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현재 2권역 국가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콘텐츠와 사업모델(BM)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라며 “2권역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W에는 NFT 요소를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NFT 적용이 기존 게임 경제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홍 CFO는 “NFT를 적용하지만, 이것이 P2E 모델은 아니다”라며 “기존에 여러 차례 시도됐던 블록체인과 코인 등과 관련된 게임은 엔씨가 지향하는 NFT 방식과는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16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게임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16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게임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넷마블은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P2E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넷마블은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의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또한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의 게임도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자체 IP 중 최고 흥행 시리즈인 세븐나이츠에도 P2E 요소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은 내달 28일 세븐나이츠 신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를 공식화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세븐나이츠 개발자회사) 대표는 지난 16일 치러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넷마블 본사에서 P2E와 관련해 좋은 전략을 갖고 있으며, (자회사인) 넷마블넥서스도 이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크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블록체인과 게임 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게임업계를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진영에서는 NFT와 P2E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P2E까지 가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이제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며 “현재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NFT·P2E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의 규제가 완화되는 대로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아직 한국에서는 규제 이슈가 남아있어 국내 서비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최근 P2E 게임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루나·테라 사태 등 가산 자산의 안정성을 둘러싼 의문부호가 찍힌 만큼 신사업 추진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P2E 게임은 중장기적으로 여러 실험과 피드백을 거쳐가야 하는 것으로서 단기적으로 획기적인 매출 기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감을 너무 높여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도 단기에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주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