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한한령 뚫고 5년만에 중국 시장 진출

3N, IP파워 앞세워 스팀 공략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다”

한 이용자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한 이용자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글로벌 진출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체 지적재산권(IP)와 현지 특화 콘텐츠를 더해 흥행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게임 콘텐츠의 수출액은 총 9조6688억원이다. 이는 전체 게임 콘텐츠 관련 매출의 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 게임의 글로벌 점유율은 6.9%로, 미국(21.9%), 중국(18.1%), 일본(11.5%)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진출 국가인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권 국가뿐만 아니라, 한한령 이후로 발이 묶였던 중국 시장이나, 게임 시장의 본산인 북미·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펄어비스가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검은사막 모바일' 대표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검은사막 모바일' 대표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공개 테스트(OBT)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말 중국 정부로부터 서비스 허가(판호)를 발급받은지 약 10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3건의 국내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26일 OBT 시작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다. 사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26일 OBT 시작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다. 사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은 OBT 시작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 게임은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으로 퍼블리싱을 맡았다. 또한 이번 OBT 이전에 3번의 기술 테스트와 비공개 테스트(CBT)를 각각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개발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게임 개발 등에 있어 최적화된 자체 방식을 활용해 제작기간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맞춘 콘텐츠도 선보인다.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규 클래스 ‘행자’는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곤봉을 사용하며, 구름을 타고 순식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거나 분신술로 허를 찌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신규 던전 ‘아토르의 시련’, 중국풍의 반려동물 등 현지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다. 키움증권은 중국 검은 사막 모바일의 초기 분기 일평균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집계했을 때 약 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펴가했다. 이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로 환산하면, 평균 10위에 달한다.

최서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총괄 디렉터는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PC 기반임에 반해 모바일 게임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며 “많은 중국 모험가분들이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운영 서비스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 3강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한 북미·유럽 국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스팀은 현재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약 1만개가 넘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월 평균 이용자는 9000만명에 달한다.

프로젝트D 관련 이미지. 제공. 넥슨
프로젝트D 관련 이미지. 제공. 넥슨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오는 29일 PC 슈팅게임 프로젝트D의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하고, 이용자들에게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또한 쇼케이스 종료 직후부터 오는 5월 2일 정오까지 프로젝트D 4월 정기테스트에 돌입한다. 정기테스트는 사전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오는 27일 12시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프로젝트D는 올해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매달 정기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라며 “프로젝트D가 올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4월 정기 테스트는 스팀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이를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이용자들의 반응을 취합하고, 향후 이를 개발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 '길드워2' 관련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길드워2' 관련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역시 글로벌 흥행작인 ‘길드워2’의 스팀 출시 막마지 단계를 밟고 있다. 또한, ‘리니지’ IP의 뒤를 잇는 야심작인 ‘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 역시 스팀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길드워2는 2012년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장 이상이 팔리는 등 흥행을 입증한 IP”라며 “현재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자 스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TL은 스팀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신작 게임 '오버프라임' 대표 이미지. 제공. 넷마블
넷마블의 신작 게임 '오버프라임' 대표 이미지. 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오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스팀에서 3D 3인칭 슈팅 (TPS) 진지점령(MOBA) PC게임 ‘오버프라임’의 2차 CBT를 실시한다. CBT는 인원 수 제한없이 진행되며, 이날부터 28일까지 스팀에서 사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넷마블은 오버프라임 등 IP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안에 전체 매출의 해외 매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넷마블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는 올해 초 오버프라임의 1차 CBT를 실시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선했다”라며 “이번 2차 테스트는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해 7개 서버에서 28개 언어를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버프라임은 연내 스팀 얼리 액세스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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