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토론에서 이재명 질문에 윤석열 "그게 뭐죠?" 탄소중립 이슈 공방

재생에너지 100% 전환, 국내외 300개 기업 참여...무역장벽으로도 작용

지난 3일 방송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RE100' 등 탄소중립 관련 안건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자료. MBC유튜브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대선토론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대 흐름으로 자리잡는 추세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에서 'RE100'과 같은 탄소중립 관련 전문용어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후 윤 후보는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 RE100이 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100%"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에 "(재생에너지 100%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시지만, 전 세계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채택해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하지 않는 부품은 공급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화석 연료에 의존했다가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발동되면 그때는 어떻게 대응하시려고 하느냐"며 반문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RE100'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적 이니셔티브다. RE100 가입 기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2050년까지 100%, 2040년까지 90%, 2030년까지 60%를 달성해야 한다.

RE100에는 애플, 구글 등 300여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참여기업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SK그룹 7개 계열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한국수력원자력, KB금융 등 총 14개 기업이 가입했다. 현대차, 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5곳은 지난 7월 가입 선언 이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RE100에 대한 관심은 기후변화에 따른 글로벌 국가들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의 영향이 크다.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전력생산, 수송, 제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순배출량을 '0(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에 애플, 구글 등 해외 대기업들이 협력사에게도 RE100 가입을 요구하면서 수출기업에게는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들에게 납품하는 부품에 대해 재생에너지로 제조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체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RE100은 이미 전 세계적 흐름이며, 고객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요구로 해외수출시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라며, "정치권에서 이를 공론화해 저탄소 기술개발 등 관련 지원책을 마련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데일리임팩트에 "(RE100 등) 재생에너지 전환은 여야를 떠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라며, "대선토론에서 기후변화와 ESG 관련 이슈가 등장한 것은 의미가 있고, 이번을 계기로 대선후보들이 관련 정책제안과 함께 심도 깊은 토론 또한 오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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