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이 엄선한 추천 콘텐츠 눈길

국내 OTT 4곳이 추천한 정주행하기 좋은 콘텐츠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티빙의 '내과 박원장', 왓챠의 '좋조소', 시즌의 '블랙펄즈'. 사진. 각 사. 
국내 OTT 4곳이 추천한 정주행하기 좋은 콘텐츠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티빙의 '내과 박원장', 왓챠의 '좋조소', 시즌의 '블랙펄즈'.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29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 징검다리로 낀 목요일과 금요일을 붙여 쉬면 장장 9일 간의 달콤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조금 빡빡하게 일정을 짠다면 유럽여행도 도전해봄직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데다가 국내에서도 연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만큼, 근교 여행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긴 연휴 슬기로운 집콕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4곳으로부터 ‘정주행 하기 좋은 콘텐츠’를 추천 받았다. B급 감성 넘치는 코미디부터 매혹적인 심리스릴러, 발칙한 연애담, 귀가 즐거운 음악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재미’를 보장한다. 

웨이브 “한국형 스토리텔링 맛집”

국내 OTT업체 1위인 웨이브의 강점은 한국형 스토리텔링이다. 웨이브가 자제 제작한 콘텐츠들은 지상파·종편 등에서도 동시 방영되면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도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해외 OTT처럼 여러 개의 대작을 만들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참신한 소재, 탄탄한 이야기를 갖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가 추천한 콘텐츠 역시 오리지널들이다. ‘유 레이즈 미 업’은 첫 단독 오리지널이자 웨이브에서만 선보였던 섹시 코미디다. 30대 용식(윤시윤)이 첫사랑 루다(안희연)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과정을 그렸다.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발기부전을 자연스럽게 청춘들의 성장담으로 녹인 신선한 이야기로 화제가 됐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그린 작품이다.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풍자,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 적절히 배치된 유머코드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완성됐다. 한국형 정치 코미디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티빙 “원조 장르 맛집”

티빙은 ‘원조 장르 맛집’으로 손꼽힌다. 장르물 명가로 거듭난 tvN, OCN 등 CJ ENM 계열사들의 콘텐츠 플랫폼인 만큼, 특색이 뚜렷하다. 특히 예능형 콘텐츠들이 눈길을 끈다. 티빙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다른 OTT나 지상파에서는 하지 않은 시도와 발상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은 초짜 개원의 박원장(이서진)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민머리 분장까지 감수한 이서진의 파격 변신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실을 반영한 장면들이 짠하다가도 예상 밖의 개그 코드에 빵 터지게 된다. 30분 분량의 짧은 호흡, 인터뷰를 접목한 자유분방한 형식, 유명 영화·드라라 오마주까지 B급 코미디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인다. 

티빙의 첫 오리지널이자 시즌2까지 만들어진 ‘여고추리반’은 지상파 예능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 장르 예능의 대가 정종연PD가 연출한 작품으로,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대탈출 유니버스로 불리는 정 PD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라여자고등학교에서 태평여자고등학교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피디한 전개와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쫄깃한 맛을 더한다. 

왓챠 “K-OTT 원조다운 큐레이션”

왓챠는 2000년대 이전 영화를 즐기는 마니아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난 OTT다. 국내 OTT 원조답게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충성도가 높은 앱으로 꼽힌다. 실제 영화를 본 이용자들이 평점을 매기는 만큼 살패할 확률이 적다. 특히 블록버스터 외에도 저예산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 온·오프라인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왓챠 관계자는 “몰입도 높은 독점 콘텐츠들을 꾸준히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며 “‘좋좋소’처럼 신선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예능 ‘더블 트러블’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경연 형식을 취한 콘텐츠다. 임슬옹(2AM), 장현승, 태일(블락비), 인성(SF9), 김동한(위아이), 공민지, 효린, 초아, 전지우(카드), 먼데이(위클리) 등 남녀 아이돌 10인이 각자 듀엣을 하고 싶은 파트너를 찾아 무대를 만든다. 미션에 따라 달라지는 무대구성과 아이돌들의 반전 매력이 눈길을 끈다. 왓챠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인 ‘좋좋소’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드라마와 달리 중소기업을 무대로 했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비하하는 용어에서 착안한 제목처럼 ‘웃픈’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호평이 자자하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한니발’의 완전판도 연휴 기간 즐길 만한 콘텐츠 중 하나다. 살인범과 공감하는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과 정체를 숨긴 희대의 식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사이 심리전을 그린 드라마다. 두 주인공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지적인 연출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매혹적인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시즌 “짜릿한 해외 독점 콘텐츠”

KT의 콘텐츠 플랫폼인 시즌은 정체성을 정립하는 단계다. 이전에는 KT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했다. 2020년 저예산 영화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시동을 건 이후 시즌은 해외 독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시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웰메이드 독점 콘텐츠로 다른 OTT들과 차별화 하고 보는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의 독점 콘텐츠 중 단연 화제작은 ‘애프터’ 시리즈다. 대학교 신입생 테사와 하딘의 첫 만남부터 이별, 재회, 장거리연애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1편은 2019년 개봉 이후 전 세계 2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나온 속편은 코스모폴리탄·마리끌레르에서 선정한 2020 올해 최고의 로맨스에 이름을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헐리우드식 막장 연애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현실적 이야기와 솔직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중간에 끌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라는 평이 자자하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블랙펄즈’가 안성맞춤이다. 총 40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시리즈당 러닝타임이 10분 안팎이다. 장편 광고 한 편 분량이지만 사랑, 죽음, 실종, 쾌락, 미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인크레더블 헐크’ ‘타이탄’ ‘나우 유 씨 미’를 연출한 루이스 리터리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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