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년 최고 인상률 이어 더 가파른 상승세

프랜차이즈부터 멤버십까지 도미노 인상 태세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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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 소식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밥상 물가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다. 가격 인상 잔혹사는 비단 밥상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단골 외식·배달 메뉴인 치킨, 햄버거 등이 줄지어 오르고 현대인의 필수품인 커피도 인상 행렬에 올랐다. 명품 브랜드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애용하는 OTT·이커머스 이용료도 오르면서 서민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1. 밥상물가 인상, 이제는 숨 쉬듯 당연한 말
밥상물가가 또 최고치를 찍었다. 1일 통계청 국가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음료 등 생활필수품 부문에서 높은 상승률이 확인되면서 서민들의 체감 인상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해 물가 인상 뉴스 단골인 우유·치즈·계란은 지난 2020년에 비해 무려 11.4%나 올랐다. 이는 2009년 12.6% 상승 이후 12년 만의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이외에도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 등 전체 식료품 물가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모두 높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이 시기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축산·채소류 등 성수품이 설 명절 대목에 따라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aT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가 상승과 팬데믹 확산 등으로 인한 물류비 급증이 대부분 원자재 인상 요인”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물가가 잡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2. 치킨 2만원·커피 5000원 시대 열렸다
원식자재 인상은 자연히 외식(배달 포함)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프랜차이즈 업계 줄인상은 올해도 계속될 모양새다. 치킨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을 필두로 bhc, KFC 등이 가격을 올렸다. 커피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총대를 맸다. 지난 13일 스타벅스가 최대 400원 인상을 단행한 이후 투썸플레이스, 할리스가 나란히 커피값을 400원 높였다. 이번 인상으로 치킨은 한 마리 2만원, 커피는 한 잔에 5000원을 내야만 먹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상이 ‘가격 정상화’라고 해명한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업계 특성상 점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며 “지난 수 년 간 원식자재나 배달비, 인건비 등이 올라도 가격을 동결했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에 인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라면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가격 인상 배경은 원자재 및 부대비용 인상으로 다 같다”며 “이러한 상황이 한 브랜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발 인상이 시작됐다면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3. 서비스도 줄인상...배달·OTT·이커머스 다 올랐다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서비스 비용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배달료 인상이 눈에 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3300원이던 수도권 기본 배달 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올랐다. 1년 만에 30%나 훌쩍 뛴 것이다. 여기에 거리·날씨·단건 배달 할증까지 붙는다면 1만원 이상으로 오르는 배달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OTT서비스 이용료도 올랐다. 한국넷플릭스는 국내 출범 이후 5년만인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12.5%, 프리미엄 요금제는 17.2%까지 올랐다. 본고장인 북미서도 2020년 인상 이후 이달 또 한 번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국내 OTT인 티빙(TVING)도 꼼수 인상을 시도했다. 지난해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티빙 이용권을 제공한 CJENM은 이달 1일자로 멤버십 이용자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을 제한했다. 즉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티빙을 이용하던 사람은 이달부로 ‘술꾼 도시 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네이버 멤버십으로 티빙에 유입된 유저도 많을텐데 이런 식의 꼼수 인상은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 쇼핑앱인 쿠팡도 이용료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 짙어졌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이용료를 기존 2900원에서 49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배경에는 OTT인 쿠팡플레이 등 새로운 멤버십 혜택 추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유력하다. 20대 후반인 소비자 박 모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소비가 이뤄지는 모든 부분에서 가격이 오르다 보니 고정지출이 늘었다”며 “소득은 그대로인데 소비가 커지다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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