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사이렌 오더 주문 10개로 제한…일회용컵 없는 매장, 서울로 확대

6일부터 서울 시청 근처의 스타벅스 12개 매장이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된다. 시청 근처에서 스타벅스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가 상생 경영의 속도를 올린다. 사이렌 오더 주문 수량을 제한하는 한편, 6일부터 서울 시청 근처의 스타벅스 12개 매장이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된다. 시청 근처에서 스타벅스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상생 경영의 속도를 올리기로 해 관심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 주문 수량을 제한하는 한편,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대폭 늘린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이번 겨울 e-프리퀀시 사은 행사에서 1회 사이렌 오더 주문 수량을 10개로 제한키로 했다. 기존에는 최대 20개까지 가능했다. 

스타벅스가 대목인 겨울 e-프리퀀시 사은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데에는 프리퀀시 행사 때 마다 내외부의 불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 e-프리퀀시 행사 때마다 음료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주문한 뒤 음료는 받지 않고 경품만 취하는 일부 소비자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했다.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인해 “잠깐 숨 돌릴 틈도 없다”는 매장 직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매장 직원들이 잦은 행사로 인한 업무 과다, 인력난을 문제 삼으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선 뒤에야 스타벅스는 비로소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인재확보팀과 F&E팀을 신설해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전사 규모 TF를 꾸려 1600여명의 바리스타 추가 채용과 매장 관리자 및 바리스타의 임금체계 개선 등 실시간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데일리 임팩트에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개선점들을 검토하는 등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며 “인재확보팀을 신설해 1600명 공개채용도 진행 중으로 약속을 이행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 역시 개선안의 연장선장에 있다. 우선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서버를 추가 증설했다. 앱 접속자 수가 많을 경우엔 최초 접속 화면을 이원화해 ‘사이렌 오더 주문 서비스·증정품 예약하기’로 접속 경로를 분리시켜 사이렌 오더 주문이 밀리지 않도록 했다. 또 △사은품 최초 수령일 조정 △사은품 제작량 전년 대비 25% 증대 △예약 수량 제한 등을 통해 반복되는 굿즈 대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친환경 매장을 확대한다. 제주에 이어 서울 지역의 12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프로젝트를 통해 일회용컵 사용률 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7월 제주 지역 4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시범 운영해 3개월만에 약 20만개의 일회용컵을 감축했다.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없는 매장이 실질적으로 폐기물 감축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용자가 많은 서울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료는 숏·톨·그란데 사이즈로 매장용 머그, 개인컵 및 다회용컵에 제공된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천원의 보증금이 발생한다. 보증금은 다회용컵 반납 시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앱 포인트나 현금 등으로 반환된다. 다회용컵 반납은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포함해 서울 시청 부근 14곳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렇게 회수된 컵은 전문기관에서 세척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연내 제주 지역에 벤티 사이즈 다회용컵을 추가 도입하고, 제주 전 지역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내년 중에는 서울 전 매장, 2025년에는 전국 모든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서울과 제주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될 경우 연간 약 1억개 이상의 일회용컵이 감축될 것”이라며 “사업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다회용컵 회수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제주지역 전 매장 확대 시 소비자들의 참여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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